4·12 재보선…하남·포천 향배, 대선 풍향계되나

【하남=뉴시스】문영일 기자 = 4·12 경기 하남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오수봉, 자유한국당 윤재군, 국민의당 유형욱, 바른정당 윤완채 후보(기호순)는 30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다. 2017.03.30. ctdesk@newsis.com
보수 강세 포천, 보수 정당 분열에 무소속 후보 출마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조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4·12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하남과 포천시장 선거는 대선의 향배를 엿보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이들 두 지역의 민심 흐름도 관심사지만, 전체적인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가 될 수 있단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애초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하남시장은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포천시장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 전망은 아직도 안개 속이다. 현재 하남시장에는 오수봉 더불어민주당, 윤재군 자유한국당, 유형욱 국민의당, 윤완채 바른정당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무소속 후보 없이 원내 교섭단체 4당만 후보를 내놔 당 지지도가 그대로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지지율에선 민주당이 앞선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2,55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31일 실시한 3월 5주차 주중동향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은 경기·인천 지역에서 지지율 50.4%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7.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남시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더욱 견고해 질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같은 높은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당선되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물론 문 후보에게도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민주당도 하남 승리에 주력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1일 하남시를 방문해 오수봉 후보 지원 유세에 이어 신장시장을 방문,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포천시의 경우, 경기도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포천시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힌다. 북한과 접경 지역이고 군부대도 밀집해 안보에 예민한 지역이다. 전임 시장인 서장원 전 시장은 새누리당 출신이고 지역 국회의원인 김영우 의원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인사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탄핵 정국에 보수 정당이 분열되면서 승패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포천시장에는 최호열 민주당, 김종천 자유한국당, 정종근 바른정당, 유병권 민중연합당, 박윤국 무소속 후보 등이 출마했다. 박윤국 후보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포천군수,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포천시장을 역임해 무소속이지만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이렇듯 보수 진영이 나뉘고 인지도 있는 전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표심이 분산된 덕에 민주당이 승기를 잡으면 보수 강세 지역에서의 승리로 '문재인 대세론'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또 바른정당이 이길 경우 수도권에서 자유한국당보다 바른정당이 우위라고 강변할 명분이 생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포천·하남 보궐 선거에 대한 부담은 민주당이 가장 클 것"이라며 "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며칠간 공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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