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투쟁 패배하지 않아…새로운 길은 이제 시작"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점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술을 권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 2017.04.08. park7691@newsis.com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 열어내자"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는 9일 "비록 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과 저의 새로운 길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들과 저의 투쟁은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 우리는 승리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저를 지지해주고, 저의 승리를 위해 애써 주신 전국의 모든 시민·동지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4월3일 이후 패자로서의 승복 의무를 다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승자의 오만, 패자의 저주가 반복돼 온 우리 정치사에서 오만과 독식, 불복과 저주의 문화를 극복하는 일이 패배 후 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한 주일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여러분들과 우리의 용감하고, 아름다웠던 도전을 회상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며 "우리는 한번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사드-공짜밥-선의 등 논란이 됐던 모든 주제들에 비난과 야유가 총알처럼 쏟아졌다"며 "전국 곳곳에서 버티고 싸우던 수많은 분들의 목소리가 격렬한 전투가 진행되는 전선의 참호 속 외마디 절규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는 그 폭풍우를 뚫고 여기까지 왔다"며 "여러분 사랑한다. 감사한다. 그리고 죄송하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씀만은 꼭 드리고 싶다"며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선악의 이분법적 정치 문화를 극복하자, 낡은 진보 보수의 진영 논리를 깨뜨리자, 대통령이라 쓰고 임금님이라 읽는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 연정을 통해 한 차원 높은 민주정치를 실천하자 등 우리의 모든 의제는 2017 대선국면을 주도했다"며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진정으로 국가와 정부의 주인이 되자"며 "정당과 의회가 일하게 만들자"고 주장했다. 또 "그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저와 함께 걷지 않으시겠냐"며 "이 패배는 그저 작은 과정에 불과할 뿐 우리가 가야 할 그 길이 너른 대지 위에 저리 선명하다. 저와 함께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지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며 "저 여기 그대로 있다. 함께 갑시다. 여러분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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