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안종범 "朴-이재용 면담 시 말씀 자료에 삼성 승계문제 항목 있어"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진행중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1.16. [email protected]
안 전 수석 "삼성 지배구조 개선, 합병 등 내용 기억"
"행정관들이 여론 통해 작성…삼성 애로사항 정리된 것 아냐"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지난 2015년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면담 시 사전에 박 대통령에 제공된 자료에 '삼성그룹 승계문제가 이번 정권 내에 해결되길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채조정수석은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5년 7월25일 이 부회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대통령에 제공된 자료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합병 등의 내용이 기재돼있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시작된 증인신문에서 박 대통령에 사전 제공됐던 '말씀 자료'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해당 자료에는 삼성그룹 지배 구조와 관련해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박근혜 정권 내에 승계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한다는 내용이 기재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최근 조사과정에서 자료를 봤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면서도 "그 자료는 기본적으로 경제수석실 내 담당자(행정관)가 현안을 정리해서 올리는 것이다. 제가 삼성 쪽에서 자료를 받거나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면담 전에 삼성 쪽에 기업 관련 애로사항을 정리해달라고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면담 때 관련 자료를 만들지 않았다. 행정관들이 해당 그룹에 직접 연락하는 것보다 여론을 통해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씀 자료는 참고로 드리는 것"이라며 "상당한 분량 중 대통령이 메모해서 말씀하는데, (삼성 승계 관련 내용이) 메모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동계스포츠센터에 지원해달라고 한 부분과 삼성 계열사 순환출자 단순화에 대한 부분, 삼성SDI가 삼성물산 처분 언급을 한 부분 등에는 '모르고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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