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영선 "최순실·정호성 사이 문건 전달한 적 있어"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회 변론기일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 경호원 출신이자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이었던 이영선(39) 행정관이 청와대 기밀문건 '전달책'이라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12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국회 탄핵 소추위원 측 변호인은 "정호성(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자신이 청와대 기밀문서를 증인(이 행정관)을 통해 최순실에게 줬고, 최순실도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 전달 서류를 증인을 통해 정호성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며 실제 전달 여부를 물었다.
이에 이 행정관은 "문건을…"이라며 잠시 망설이다가 "전달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제2부속실 소속 시절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측근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건 전달뿐만 아니라 최씨를 직접 차량에 태워 청와대 출입을 돕는 등 마치 '개인비서'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청와대에 최순실 데리고 온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사항에 대해 제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회 변론기일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두눈을 감고 대기하고 있다. 2017.01.12. [email protected]
이 행정관은 "공식 수행업무를 많이 안 한 것 같다. 거의 (최순실) 사적업무를 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단정 지어서 얘기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가, 변호인이 "사적업무 내용을 물어 보는게 아니다"라고 말하자 "횟수로 본다면 그렇게 말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행정관은 심판정에서 자신의 옷으로 휴대전화를 닦아 최씨에게 건네주는 장면이 담긴 '의상실 영상'을 직접 보기도 했다.
그는 "영상과 같이 증인이 깍듯하게 모시는 태도 등을 비춰보면 최순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을 것 같다"고 변호인이 묻자 "(박 대통령의) 지인이고 친분이 있다는 건 인지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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