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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비스 부익부빈익빈? '클라우드 구독' 대안될까

등록 2023.02.14 06:00:00수정 2023.02.14 08: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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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AI개발 수요↑…글로벌 경쟁

중소·스타트업 자본력 열세…AIaaS에 주목

대기업-중소기업 간 AI 도입 격차 약 2배

MS, 애저에 챗GPT 추가…AWS, AI 플랫폼

국내 AIaaS 기업 업스테이지의 'AI 팩'

AI 서비스 부익부빈익빈? '클라우드 구독' 대안될까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최근 미국 오픈AI의 '챗GPT' 열풍으로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수요가 높아졌지만, 비용이 부담이다. 이런 기업들이 AI 기술을 사용료만 내고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서비스형 AI(AIaaS)'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AI 서비스는 발굴해야 하는데, 빅테크 기업만큼 자본을 투입할 여력이 없어서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재 AI 기술 개발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와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 등 국내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거대 자본을 앞세워 AI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산업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IBM이 발표한 '2022년 글로벌 AI 도입 지수'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35%가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 밖에 42%의 기업들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AI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AI 내재화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선행 투자를 요하는 자본·기술집약적 사업이다. 방대한 양질의 데이터 축적,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구축 등이 필수적이다. 가용 인력과 투입 자본이 제한적인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IBM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AI 도입 격차는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전문성 부족(34%), 높은 비용(29%), 인프라 부재(25%) 등을 장애물로 꼬집었다. 국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산업 디지털전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전문 인력 부족(54.9%), 자금 부족(37.4%) 등을 애로사항으로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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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업들은 리스크가 수반되는 자체 개발을 감행하기 보다는 최신 AI 기술을 사용료만 내고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AIaaS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2024년 AIaaS 시장 규모를 116억 달러(약 14조 8016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며 높은 시장성을 전망했다.

AIaaS는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AI 서비스다. AIaaS를 사용하는 기업은 전문 지식이나 인력을 운용하지 않아도 클라우드에 구현된 AI 기술을 바로 추출할 수 있다. 즉, 단 한 줄의 코드도 작성하지 않고도 기업 데이터만 입력하면 클릭 몇 번만으로도 최신 AI 기술을 니즈에 맞게 구현할 수 있다.

AIaaS 솔루션의 대표적인 예가 'MS 애저 AI'다. MS는 챗GPT를 조만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저' 고객들이 오픈AI 제품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자신들의 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에저 AI'는 구축된 AI 솔루션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며, 사용자는 이를 토대로 해당 모델을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앱을 구축할 수 있다. 향후 에저 AI 사용자들은 챗GPT의 기반이 되는 초거대 언어 모델 'GPT-3.5'과 텍스트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프로그램 '달리(Dall-E)' 모델 등 다양한 오픈AI 솔루션에 접근할 수 있어 활용 범위는 더욱 방대해질 전망이다.

AWS(아마존웹서비스)도 AIaaS 사례 중 하나다. AWS는 아마존이 만든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직접 AI를 적용하기 힘든 기업들이 자사 솔루션 도입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 A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 매출의 35% 이상이 관련 플랫폼에서 발생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방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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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aaS기업 중에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대표적이다. 업스테이지의 'AI 팩'은 이미지에서 원하는 정보를 추출해 이용할 수 있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비롯, 고객 정보와 제품 및 서비스 특징을 고려한 추천 기술, 의미 기반 검색을 가능케하는 자연어처리 검색 기술 등 AI 기술을 고객들이 한 번에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AIaaS 솔루션이다.

최근엔 한화생명이 진료비영수증 등 보험청구서류 5종 처리를 위해 업스테이지의 AI 팩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또 삼성SDS의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RPA' 사업 확대를 위한 OCR 및 AI 모델 기술파트너에도 선정됐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자사 AI 팩을 도입하면 데이터 가공, AI 모델링, 지표 관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기업 내부의 데이터로 학습을 통해 지속 가능한 AI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AI 내재화 대비 90% 정도 절감된 수준의 비용으로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약 25% 수준의 데이터로도 서비스할 수준의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은 인적, 내적 역량을 오롯이 핵심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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