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투자' 늘리는 제약바이오…"포트폴리오 확장 효과"
포트폴리오 확장 및 신기술 접근
안정적 재무상태 확보…R&D 강화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타사 주식 매입으로 ‘윈윈’(win-win) 전략을 꾀하고 있다.
19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뿐 아니라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타사 주식 매입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최근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대한 지분 투자와 공동 연구 등을 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작년 9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기업인 에이투젠의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4월 다중 표적 항체 기술을 보유한 프로젠에 총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8.9%를 보유하는 최대 주주가 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작년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및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이엔셀에 20억원을 투자해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노하우 및 생산기술을 활용,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한미약품은 작년 미국 스펙트럼이 개발 중인 혁신 항암신약 2종의 미래가치를 선점하고 파트너사와 협력관계를 위해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일반적으로 지분투자 또는 상호보유(cross-holdings)로 불리는 이 거래는 기업들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신기술에 접근하면서 다양한 시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해준다. 이미 형성된 관계도 강화할 수 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국내외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 상당한 지분을 가지면서 타 기업을 지원한다면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 스타트업들 대부분 자금이 부족한 어려운 시기로 현 시점에서는 재정적으로 안정된 기업만이 다른 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대기업 및 중견기업으로서는 다양한 치료 영역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접근을 확대할 수 있고, 피투자사들은 재무 상태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사업화 경험 공유를 통해 신약 개발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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