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베테랑 이호준, 2017시즌 끝으로 은퇴 결심
【서울=뉴시스】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베테랑 타자 이호준(41)이 2017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 2017.1.16. (사진=구단 제공)
이호준은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신년회에 앞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의 뜻을 밝힌 가운데 동갑내기 이호준도 2017년을 선수 생활 마지막해로 정했다.
이호준은 비시즌 기간 미국 하와이에서 개인 훈련 중 우연히 이승엽을 만났다. 동갑내기이자 1년 후배인 이승엽과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뒤 고민 끝에 은퇴 시즌을 예고하게 됐다.
기량면에서 후배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이호준이지만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정상에 있을 때 아름다운 현역 생활 마무리를 택했다.
이호준은 지난해 타율 0.298(399타수 119안타) 21홈런 87타점으로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대상이었지만 자격을 포기하고 NC와 연봉 7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1994년 해태(현 KIA)에 고졸 투수로 입단한 이호준은 이후 타자로 전향해 1996년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2000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뒤 전성기를 맞았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연속 홈런 20개를 넘겼다. 2003년에는 개인 최다인 36개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까지 SK에서 뛰며 세 차례 한국시리즈(2007, 2008, 2010) 우승을 경험했다.
【수원=뉴시스】 장세영 기자=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위즈의 경기, 7회초 NC 이호준이 중견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16.06.19. [email protected]
팀의 주장을 맡는 등 베테랑다운 리더십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호준은 팀이 2014년 준플레이오프, 2015년 플레이오프, 2016년 한국시리즈까지 '가을 야구' 단골손님이 되는데 기여했다.
이호준의 은퇴 전 마지막 목표는 오른손 타자 최다 홈런 기록 경신과 NC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역대 우타자 최다 홈런은 장종훈(전 한화)의 340개다. 현재 통산 홈런 330개를 기록 중인 이호준은 올 시즌 홈런 11개를 추가하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가능한 기록으로 이호준은 선수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어느해보다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한편, 이호준은 프로야구선수협회장 자리도 올해를 끝으로 내려 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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