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감독 "여자 배구대표팀, 가장 큰 무기는 서브"
【진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라바리니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연경 선수가 18일 오전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배구팀 미디어데이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7.18. [email protected]
【진천=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과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 양효진(현대건설), 이재영(흥국생명)이 참석해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와 도쿄행 티켓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팀을 지휘하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합류했다. 여러가지 분위기 등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이 잘 녹아들고, 잘 따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갈 때부터 합류를 했어야 적응을 더 쉽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늦게 온 만큼 집중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은 굉장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표팀은 VNL을 통해 기량을 점검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서브다. VNL 대회의 데이터를 확인해도 상위권이었다. 서브를 더 보완해서 가져가면 강한 무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수비 부분도 좋다"고 언급했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굉장히 강하다. 어려운 운동량에도 잘 견디고 있어서 칭찬하고 싶다. 또한 연습 경기 등을 통해 경쟁을 붙여놓으면 집중력있게 빠져서 한다"고 흐뭇해했다.
【진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라바리니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8일 오전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배구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7.18. [email protected]
세계랭킹 9위인 대표팀은 다음달 2~4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을 벌인다.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 러시아(5위)와 대결해 조1위를 차지해야 도쿄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이달 24~30일 칼리닌그라드와 시간대가 같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시차에 적응하는 한편 세계랭킹 1위인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연습경기 파트너를 '세계 1위'로 정한 이유가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강한 팀인 세르비아와 연습경기를 통해 배운다는 입장이다. 예선전 경기가 열리는 곳과 같은 시간대인 세르비아에서 시차도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신체조건이다. 우리와 맞붙을 캐나다와 흡사하다. 러시아보다는 다소 낮은 편이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VNL을 경험 못했기 때문에 세르비아와 경기를 하다보면 조직력을 더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1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하고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는 '토털배구'를 지향하고 있다. VNL과 합숙 등을 통해 선수들도 사령탑의 배구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김연경은 "VNL에서 안 된부분이나 디테일한 부분을 보강해나가면서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정말 중요한 대회라는 게 점점 실감이 나는데 잘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왼 무릎 부상으로 VNL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재영과 손가락 수술을 받은 양효진은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재영은 "감독님이 '높은 패스'를 하라고 하신다. 공이 높이 떠 있는 동안 공격수 전원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TV로 VNL을 봤는데, 감독님의 '토탈 배구'가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여러 선수들을 활용하려고 하고, 스피드 배구를 하려는 게 차이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이재영 선수가 18일 오전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배구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7.18. [email protected]
대륙간 예선전에서 1위가 목표인 만큼 모든 팀에 경계를 놓을 수 없다. 특히 1차전 상대인 캐나다를 주시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러시아와 VNL에서 붙어봤지만, 전력을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또한 러시아 뿐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도 생각해야 한다"며 "2년 전 러시아를 봤을 때 이렇게 정상에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2년 만에 모든 게 바뀌었다. 캐나다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붙는 캐나다에 올인을 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경도 "캐나다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무시하지 못할 것 같고, 러시아는 워낙 강한 팀이다. VNL과는 다르게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 더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멕시코도 주축 선수들이 괜찮아서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세 팀다 쉽지 않겠지만 첫 상대가 캐나다인 만큼 거기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면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금씩 바뀌는 팀에 김연경은 '희망'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진천에서 훈련을 하면서 '준비가 잘 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오랜만이다.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는데 이겨내고 대륙간 예선전에서 올림픽 티켔을 따내고, 올림픽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배구 전체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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