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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의 밤' '아빠의 청춘' 오기택 별세, 향년 83세

등록 2022.03.23 23: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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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기택. 2022.03.23. (사진 = 박성서 평론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기택. 2022.03.23. (사진 = 박성서 평론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등포의 밤' '아빠의 청춘'으로 유명한 원로가수 오기택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23일 대중음악계와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오기택은 이날 오후 4시38께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전남 해남 출신인 고인은 고등학교 때 상경했다. 성동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당시 가수들의 등용문으로 통하던 동화예술학원에 입학했다.

동화예술학원 시절인 1961년 12월 '제1회 KBS 직장인 콩쿠르'에 당시 동화백화점 대표로 참여해 1등을 차지했다. 1962년 메이저 음반사인 신세기에 전속가수로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63년 발표한 '영등포의 밤'으로 이름을 알렸다. 산업화의 중심지였으나 팍팍한 살림살이를 감내해야만 했던 이들의 심정을 대변하며 공감대를 샀다. 고된 삶의 위로가였다.

남궁원·엄앵란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감독 강민호)의 주제가로도 삽입됐다. 오기택도 이 영화에 특별출연했다. 2010년엔 해당 노래를 기리는 노래비가 영등포구에 세워졌다.

'영등포의 밤' 외에 아빠들의 애환을 노래한 '아빠의 청춘'을 비롯 '고향 무정', '충청도 아줌마', '우중의 여인', '비 내리는 판문점', '마도로스 박' 등 196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곡을 남겼다. 1966년엔 일본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오기택,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2022.03.23. (사진 = 박성서 평론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기택,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2022.03.23. (사진 = 박성서 평론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79년 한국연예협회(현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가수분과위원장을 맡아 가수들의 친목과 권익을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

또 만능 스포츠맨으로 통했다. 골프선수로서도 활동하며 1981년부터 3년간 전국체전 전남 대표로 출전했다. 단체 금메달과 개인 1위 등 3관왕을 차지했다.

2007년부터 고향인 해남에서는 매년 오기택전국가요제가 열리고 있다. 노래 '해남 땅끝마을 내 고향'을 작사했을 만큼 해남을 사랑했던 고인은 고향 후배들을 위해 남은 재산 전부를 해남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증했다.

박성서 평론가는 "목소리 자체에 그윽하고 중후한 감정이 배어있어 '저음의 마법사'라 불렸다"고 기억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 마련된다. 코로나로 인해 오는 26일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02-2639-5114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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