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원이 보이는 '마술같은 단색화'…투리 시메티 첫 내한전
【서울=뉴시스】Turi Simeti_Nove ovali gialli_2015_Acrylic on shaped canvas_120x120cm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이탈리아 모노크롬 회화의 대가 투리 시메티(88)의 한국 첫 개인전이 서울 통의동 리안갤러리에서 열린다.
15일 개막하는 이 전시는 '서양판 단색화'전이다. 물론 우리 '단색화'는 모노크롬이 뿌리다. 캔버스 전면을 하나의 색으로 구성한 투리 시메티의 작업은 1960년대 유행했던 모노크롬의 경지를 보여준다.
【서울=뉴시스】이탈리아 모노크롬 대가 투리 시메트가 리안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15일부터 펼친다.
분명 평면의 단색 그림인데 입체성을 보인다. 그려진 흔적이 없는데 타원형의 무언가가 캔버스에 변형을 일으킨다. 평평했던 화면에 불룩한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서울=뉴시스】Turi Simeti_Cinque ovali rosso arancio_2015_Acrylic on shaped canvas_120x120cm
작가는 "사각형을 그린 적도 있지만 결국 타원이 나 자신을 드러내는 데 가장 적합한 도형"이라고 말했다. 투리 시메티를 세계 미술시장에서 부상시킨 것도 '타원'때문이다. 1960년 이후부터 그의 작업에 나타나는 그의 타원형의 형태는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서울=뉴시스】Turi Simeti_Quattro ovali color cielo_2014_Acrylic on shaped canvas_100x120cm
1960년대 유럽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한 전위 예술 그룹 'Zero Avant-garde Group’ 의 일원으로 루치오 폰타나 (1899~1968), 피에로 만조니(1933~1963) 등과 함께 캔버스 화면에 대한 도전적 실험을 선보이며 모노크롬 회화의 가능성을 열어제친 인물이다.
【서울=뉴시스】Turi Simeti_Quattro ovali neri_2015_Acrylic on shaped canvas_100x200cm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마술같은 작품은 투리 시메티가 1950년대 말부터 이어온 모노크롬 회화의 힘이다. 밀라노 프라다(Prada) 재단, 투린 근현대 시민 갤러리, 볼자노 근현대 미술관, 밀라노 20세기 미술관, 덴마크 현대 미술관, 독릴 Schaufler 재단, 네덜란드 볼린덴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2014년 이후 완성한 회화 11점,조각 3점이 전시됐다. '깊은 침잠'을 하게 하는 우리 단색화와 달리 '시메티의 단색화'는 익숙한 고정관념을 산뜻하고 경쾌하게 깨고 있다. 4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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