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 타고 음식 맛보는 세계여행…"모험 즐겨봐요"
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 개막
영국~우주까지 다섯곳 여행하며 음식 즐겨
[서울=뉴시스]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 공연 사진. (사진=아이엠컬처, 뉴컨텐츠컴퍼니 제공) 2022.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는 이곳에 초대된 용감한 모험가입니다. 이 모험은 바람을 따라가는 모험입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는 마법에 걸릴 것입니다. 그러면 바로 떠나야 합니다."
음식을 먹으며 떠나는 특별한 비행 '그랜드 엑스페디션'이 지난 30일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막을 올렸다. 최근 영미 문화권에서 각광받고 있는 장르로, 한국엔 처음 상륙했다. 관객들이 참여하는 공연을 뜻하는 이머시브 씨어터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파인 다이닝이 결합된 형태의 '이머시브 다이닝' 공연이다. 2010년부터 12년간 이머시브 다이닝을 선보여온 영국 진저라인(GINGERLINE)의 작품이다.
120분의 여정은 영국 그리니치, 일본 홋카이도, 러시아 시베리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거쳐 우주까지 향한다. 공연장을 둘러싼 영상이 흐름에 따라 변하며, 열기구가 날아오르는 기분을 안긴다. 낙엽, 벚꽃, 눈송이, 꽃가루가 흩날리고,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각 도시에 도착하면 그곳의 음식을 맛본다. 특색에 맞는 의상을 입고 객석 사이를 돌아다니며 춤추고 연기하는 배우들은 관객들의 손을 이끌고 한데 어우러진다.
[서울=뉴시스]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 공연 사진. (사진=아이엠컬처, 뉴컨텐츠컴퍼니 제공) 2022.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잠자기 전 듣는 동화…관객도, 음식도 모두 이야기의 하나"
"이야기책을 열고 그 속의 세계로 들어가서 열기구를 타고 각 나라를 다니는 경험이에요. 음식도, 관객도 그 이야기의 일부죠. 음식을 나눠먹고 그 순간의 경험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죠."
[서울=뉴시스]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 공연 사진. (사진=아이엠컬처, 뉴컨텐츠컴퍼니 제공) 2022.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까지 13개 정도의 다이닝 콘셉트를 개발했다. 지하세계의 문을 열면 오페라 속 캐릭터들이 공연하고, 우주선을 타고 외계 행성의 음식을 경험하는 등의 콘셉트다. '맛의 방'이라는 주제로 타임머신처럼 다차원의 세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식을 체험하는 공연도 있다. 음식은 각 나라와 장소에 맞게 선보이되, 현지 입맛을 고려한다. 관객별로 알레르기나 채식주의자 등의 식성도 미리 조사한다.
음식을 나르는 것도 연기의 하나다. 이번 공연에 함께하는 한국 배우들은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마운트포트는 "한국 배우들의 역량이 높아서 깜짝 놀랐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해내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 공연 사진. (사진=아이엠컬처, 뉴컨텐츠컴퍼니 제공) 2022.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공연은 레스토랑 '에빗'의 셰프 조셉 리저우드가 참여한다.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도 공연장에 마련돼 있다. 마운트포트는 "레스토랑에서 요리하는 것도 아니고, 많은 분께 정확한 타이밍에 똑같은 품질의 음식을 해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셰프를 선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어떤 공연은 관객이 직접 플레이팅하거나 음식을 따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창의력이나 스토리텔링이 있고 스스로 도전하고 싶어하는 셰프를 찾죠."
[서울=뉴시스]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 제작진. (왼쪽부터)프로듀서 수즈 마운트포트, 연출 로렌 포스 패트리지, 안무가 로버트 키츠. (사진=아이엠컬처, 뉴컨텐츠컴퍼니 제공) 2022.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모험 정신이 있는 분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죠. 한국 관객들도 도전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물론 참여하고 싶지 않은 분들도 부담을 갖지 않아도 돼요. 어떤 분들이 좋아할까 기대하고 있죠. 사실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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