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환자, 삼성서울병원 의사 친구에 연락해 직행
환자, 귀국 전 쿠웨이트서 삼성서울병원 지인과 전화상담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관련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9.09. [email protected]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의 지인이 삼성서울병원에 의사로 있었고 귀국하기 전에도 쿠웨이트에서 (국제)전화로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박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A씨는 귀국 10일 전부터 설사를 하는 등 소화기 계통에 이상을 느꼈고 이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에 있는 지인에게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취지로 상담을 했다.
해당 의사는 A씨가 쿠웨이트에서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메르스일 수 있다고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는 메르스의 주요 증상인 기침과 발열, 인후통이 있는지 A씨에게 몇 차례 물었지만 A씨는 설사만 얘기했고 이 때문에 이 의사는 당시로서는 장염을 의심했다고 질병관리본부에 전했다.
A씨는 귀국 후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공항 직원에게 부탁해 휠체어까지 탔지만 인천공항 검역관은 설사만으로는 메르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A씨를 통과시켰다.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A씨는 마중 나온 부인과 함께 리무진택시에 탑승한 뒤 바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직행했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가 쿠웨이트에서 온 점을 고려해 메르스 의심환자에 해당하는 대응을 했고 의료진 역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진료했다.
박 장관은 "환자는 소화기계통 문제를 말했지만 삼성병원은 메르스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처음부터 격리해서 진찰했기 때문에 의료진 내 감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며 "환자 본인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적극 알리고 주변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귀국 후 바로 병원으로 간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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