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아파트 화재 1명 사망…"숨진 딸, 귀신 쫓으려 촛불 켰다"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부천 아파트 화재. (사진은 부천소방서 제공)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경기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주민 11명이 다친 가운데 경찰이 숨진 여성이 '퇴마의식'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조사에 나섰다.
9일 경기 부천소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천시 송내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난 화재로 숨진 20대 여성 A씨의 아버지 B(60대)씨는 경찰에서 "딸이 당일 귀신을 쫓기 위해 방에서 양초를 켜놓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1층 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A씨는 화재 당시 아버지 B씨와 함께 집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딸이 있던 방에서 연기가 나와 딸을 구하려 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고, 억지로 문을 열었는데 연기와 화염이 나와 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무직인 A씨는 3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왔으며 평소 퇴마를 이유로 촛불을 켜놓고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어머니는 큰 딸 집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 B씨로부터 딸이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촛불을 켜놓고 퇴마의식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실제로 촛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것인지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4시 6분께 부천시 송내동 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층에 거주하던 2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다른 주민 11명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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