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도 요즘 한옥체험…젊어 고생은 사서도 해"
【광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2017.01.18. [email protected]
【서울·광주=뉴시스】홍세희 채윤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조선대 특강에서 청년들에게 한 조언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광주 조선대에서 특강을 개최했다. 그는 "여러분이 해외 진출을 해서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어려운 곳에 가서 해야한다"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사무총장을 하며 어려운 데 갔는데 한국 청년을 만날때가 있었다. 여기 어떻게 왔느냐고 물어보니 자원봉사로 왔고, 생활은 원주민과 같이 한다고 하더라. 참 존경스러웠다"며 "제가 요즘 한옥체험을 한다. 좋은 호텔에서 살다가 요즘 화장실 하나 밖에 없는 온돌방에서 직원들과 같이 자는데 세계 인류와 같이 한 번 고통을 나눠보겠다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청년들의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단견에 한 번 놀라고, 그 당당함에 두 번 놀랄 수밖에 없다. 온돌방은 커녕 난방비조차 마련하기 힘든 청년이 수두룩하다"며 "해외로 나가고 싶어도 쉽게 못 나가는 수많은 청년은 안 보이는가. '성공가도'를 달려온 분의 물정 모르는 조언에 청년들 속은 또 한 번 타들어간다"고 비판했다.
기 대변인은 그러면서 "청년의 실패와 좌절에 공감하고, 이들의 생존과 도전을 위해 진지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 대통령 후보의 도리다"라며 "젊은이의 눈물을 '노력 부족'으로 예단하는 분은 어른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