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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 연일 "내가 보수 적자" 설전

등록 2017.04.04 16: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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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서울=뉴시스】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洪-劉 보수층 유권자 표심잡으려 '보수 적자' 공방
 홍준표 "보수후보 단일화해야" 유승민 "말도 안돼"

【서울·대구=뉴시스】장윤희 정윤아 기자 = "자유한국당은 보수 적자(嫡子), 바른정당은 서자(庶子) 정당이다. 우리가 큰 집인데 동생이 대든다고 뭐라 할 수 있나"(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서자정당? 핏줄이 다르다. 바른정당은 합리적 보수혈통의 적자, 자유한국당은 수구적폐 혈통, 홍 후보는 불량 돌연변이 혈통. 재판 준비나 하라."(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

 보수진영의 양대 대선주자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연일 날카로운 설전을 펼치고 있다. 스스로 보수의 적통이라 자처하며 표류하는 보수층 잡기에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홍 후보는 4일 대구를 방문하기 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자유한국당이 보수 우파의 본당이고 바른정당이 떨어져 나간 서자 정당"이라며 "그렇기에 지금 이뤄지는 양상은 좌파들의 대결은 되지 않고, 우파 후보 대 좌파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까지 됐으니 탄핵 원인 행위는 끝이 났다. 끝났는데 다시 합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대선판이란 대전제가 생겼으니 이제 함께 가자는 식으로 설득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홍 후보의 뇌물 혐의 재판을 문제삼으며 연대를 반대하는 점에 대해서는 "여기에 대꾸하지 않겠다. 그래도 우리가 큰 집이고 큰 형님인데 동생이 대든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 있냐"며 "오는 15일 대선 후보 등록 전까지 합당이나 단일화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 측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며 "서자정당? 핏줄이 다른데 무슨 소리를 하시냐"며 "국민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서로 다르다는 DNA 검사소견서를 이미 갖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바른정당은 합리적 보수혈통의 적자, 자유한국당은 수구적폐 혈통, 게다가 홍 후보는 불량 돌연변이 혈통"이라며 "홍 후보는 이제 그만 막말과 말장난으로 흥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리고 품격있게 사퇴하라. 형사피고인으로서 자숙하면서 재판 준비나 잘 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비꼬았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정치 에세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출간 간담회에서도 "거듭 말씀드리지만 홍 후보는 대선 출마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홍 후보는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런 사람과 단일화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 돼 버리기 때문에 (단일화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가 분명하게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그 자체가 전혀 변한 게 없다. 홍 후보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 정당, 그런 후보하고 무슨 단일화 이야기를 하겠느냐. 바른정당을 시작한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기에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후보는 "보수층 유권자들께서 홍 후보가 자격없는 후보고, 그런 후보가 보수를 대표할 수 없으며 그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부끄러운 대통령이 된다 생각하시면 (나의) 지지도도 많이 바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나의 흔들릴 수 없는 중요한 기반이 바로 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에서 또다시 '보수 적자론'을 펼쳤다. 그는 시장 한복판에서 "내가 TK의 적자"라며 "그런데 오늘 어떤 기자가 'TK 적자는 유승민 후보라더라'고 말해서 내가 그랬다. '그럼 내가 서자냐?'고"라며 웃었다.

 그는 "TK가 다시 한번 가슴에 불을 지르고 뭉치고 새롭게 일어날 때"라며 "5월 9일 홍준표 정부가 들어서면 이 천하대란의 대한민국 조속한 시일내에 안정시킨다. 그리고 강력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go@newsis.com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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