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구미시장 겨냥 "TK 백년미래 가로막는다“ 강한 비난
타 지자체 단체장 향해 노골적인 용어 동원 비판 '이례적'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 홍준표 분노 반영
[대구=뉴시스] 대구·경북 신공항 유치 반대 집회. 뉴시스DB. 2023.010.09.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대구시가 9일 김장호 구미시장을 겨냥해 “TK(대구·경북) 백년 미래가 달린 신공항 사업마저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억지논리를 펴면서 분탕질하고 있다”고 강력한 비난을 쏟아냈다.
지자체가 다른 지자체의 단체장을 향해 노골적인 용어를 동원해 비판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 진다.
이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두고 의성군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 시장이 의성군을 편들며 구미시에 물류단지 조성과 고속도로 건설 추진을 밝힌 데 대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분노가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TK 신공항 협약서에 신공항 물류단지는 의성군에 둔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미-군위간 고속도로를 건설해서 구미에 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발상은 TK 신공항 사업을 뿌리째 흔드는 것으로 구미시장의 ‘무염지욕’의 소산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무염지욕(無厭之慾)이란 만족할 줄 모르는 끝없는 욕심을 말한다.
대구시는 “구미시는 지난 수십년간 낙동강 하류 지역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지금의 번영을 이루었다”며 “하류 지역민들에게 은혜를 갚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을 가진 자의 자세이건만, 구미시장은 오히려 십수년 공들여 체결한 ‘맑은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파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는 250만 대구시민의 생명·건강권과 직결되는 안전한 식수 확보와 낙동강 환경보존을 위한 구미 국가산단에 대한 정당한 협조 요청에 대해 반헌법적이고 불법적 압박 행위라고 주장하는 구미시에 엄정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구미시가 “자유시장 경제 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헌법적 처사”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낙동강 하류지역 주민들의 생명·건강권을 무시하고 정면으로 부정하는 주장”이라며 “국민의 생명권과 본질적 권리의 보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침해되어서는 안 될 근본적인 헌법상 기본권”이라고 맞받았다.
특히 구미 국가산단에 대한 정당한 협조 요청에 대한 구미시의 “법적 근거 없는 요청”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구시는 그동안 실질적인 기능을 다하지 못했던 하류지역 동의권을 적극 행사해 나가고자 한다. 이는 정당한 권리행사이자 대구시민들에 대한 책무이다”고 했다.
대구시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위협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TK신공항 건설에 있어서도 구미시장의 잘못된 행태는 그만되어야 할 것”이라며 “구미시장은 이제라도 대구경북의 화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볼썽사나운 욕심을 버리고 TK 백년미래에 걸림돌이 되는 행동들을 거두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