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비방 댓글' 야놀자 임원들, 기소의견 검찰 송치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경쟁사를 비방하는 악성 댓글과 게시물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종합숙박 O2O업체인 '야놀자' 전·현직 임원 등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4일 경쟁사인 '여기어때'에 대한 비방을 목적으로 악성 댓글과 증권가 정보지(일명 지라시)를 유포한 혐의(업무방해·표시광고법위반)를 받고 있는 야놀자 전·현직 임직원 5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야놀자가 고용한 바이럴 광고대행사 대표와 직원 2명, 벤처캐피탈(VC·창업투자회사) 업계에 정보지를 전달한 회계사 1명 등도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야놀자의 K 부대표와 J 홍보이사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바이럴 전문대행 M사를 고용해 수십개의 ID로 주요 포털사이트 내 허위 게시물과 기사 내 악성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대표이사 인터뷰, 실적기사, 서비스 출시 기사 등에 비난 댓글 달아 여기어때와 위드이노베이션 관련한 여론을 부정적으로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펼친 주요 댓글들은 'feel****' 등의 특정 ID로 "딱봐도 적자회사인 거 보임, 마케팅만 더럽게 함", "사기 좀 그만쳐라, 제발 지긋지긋하다", 투자금 대부분이 지분 주고, 투자받은 거라 회사가 언제 매각될 지 모른다는 거", "광고만 마케팅만 더럽게 해 망해라 그냥" 등의 글이다.

  지난해 7월에는 여기어때의 2차 투자유치를 앞두고 주요 증권 특화 언론사와 JKL파트너스, VC 업계 등에 지라시를 뿌려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 유포자는 야놀자의 호텔나우 인수에 관여한 회계사 성 모씨다.
 
  지난 5월 야놀자는 이 두 사건과 관련해 2차례의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고 K 부대표와 J 홍보이사 등 주요임원들도 소환조사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이번 댓글공작 혐의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업계 선두주자와 도덕적 이미지에 대한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야놀자는 조직적인 댓글 공작 의혹에 '직원의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해명해왔지만 경찰 조사결과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야놀자는 "댓글은 직원이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고 회사와 무관하다"며 "언론을 통해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했다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발 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한편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최근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임원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자사의 임직원과 대행사 관계자들의 검찰송치가 결정되자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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