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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르는데, 왜 치킨값만 안되나"…靑에 국민청원까지

등록 2018.04.03 11: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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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치킨 가격 관련 불만의 글. 2018.4.3(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화면)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치킨 가격 관련 불만의 글. 2018.4.3(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화면)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올 들어 외식 및 식품 등 생활물가 전반의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치킨 가격만 올릴 수 없어 억울하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왔다.

 다른 식품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유독 치킨 가격에 대해서는 정부나 사회가 차별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탓에 눈치를 봐야하는 현실이 불공평하다는 주장이다.



 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은 '10년째 정부눈치에 발목 잡혀있는 치킨가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은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 청원인은 "치킨가격 인상을 놓고 정부에서 소비자 단체에서 제재가 참 많다"며 "'생닭 1000원대, 프랜차이즈 치킨 2만원시대' 이런 문구나 소리가 참 많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생닭 1000원대 사다가 후라이드치킨 만들어 보라고 해보십시오. 정말 1000원만 드는지"라며 "생계 시세 1000원대라는 말은 농장에서 털 달고 '꼬꼬댁'하는 닭들이 1000원대라는 것이다. 도축장으로 이동하고 도축시설에서 털 벗기고 하는 것 하나하나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맥락에서 커피 원가 100원도 안 한다. 헌데 시중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 얼마인가.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에 육박한다"며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 참 어이없다"고 하소연했다.

 청원인은 "지난 10년간 1원도 인상하지 못한 치킨가격 본사공급가를 낮추면 가능하다? 과연 가능할까"라며 "본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임금은 10년간 인상 안되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세금은 매년 인상되고 소비자 물가도 역시 매년 인상, 최저시급 매년 인상(되는데), 전국에 치킨장사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며 "무엇 때문에 공정위, 농식품부, 그리고 정부부처에서 치킨가격 인상 눈여겨본다고 기사화하며 엄포를 놓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청원이 시작된 이 글은 현재 70여명이 청원에 참여해 동조하는 이들이 아직 그리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물가가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독 치킨 가격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업계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 인상 시도에 나섰다가 일부 업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다시 인상을 철회했다.

 치킨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배달직원 인건비 등이 높아진 점을 들어 인상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겪은 일을 계기로 가맹본부들은 섣불리 가격 인상 시도에 앞장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본사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거나 자체적으로 배달비 등을 반영해 가격을 올려받고 있는 현실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공정위 조사 및 국민정서 등으로 인해 업계 전반적으로 먼저 가격을 올리기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가격은 시장경제에 의해 조정돼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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