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할인 공세' vs 벤츠 '배짱 영업'…소비자 선택 기울까?
BMW, 5시리즈 800만~900만원 연말 할인
7년 만의 수입차 시장 1위 탈환 가속 페달
벤츠는 관망세, "대기량 많아 할인할 이유 없다"
[서울=뉴시스] BMW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뉴 5시리즈.(사진=BMW코리아) 2022.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올해 수입차 시장 1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벤츠)가 전혀 상반된 연말 영업 전략을 보여 주목된다.
BMW는 이달 주력 모델 할인으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반면, 벤츠는 사실상 할인 없는 영업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 1위 타이틀을 바라보는 양사의 온도 차가 영업 방식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는 주력 중형 세단인 5시리즈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할인 가격은 딜러사별로 차이가 있는데 차량 가격의 11~12%를 할인해주고 있다.
520i 럭셔리 모델 출고가는 6600만원으로 12% 할인을 받으면 5808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5000만원대' BMW 5시리즈는 라이벌인 벤츠 E클래스뿐 아니라 국내 준대형 세단 그랜저 수요까지 흡수하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BMW는 준대형 SUV인 X6도 적게는 7%에서 많게는 10%까지 할인 판매를 한다.
BMW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할인 마케팅에 나서는 까닭은 2015년 이후 7년 만의 수입차 시장 1위 타이틀을 눈 앞에 두고 있어서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신차등록대수 7만1713대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다. 2위인 벤츠(7만1525대)보다 188대 더 많다.
[서울=뉴시스] 더 뉴 E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2022.12.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경쟁자인 BMW의 할인 공세에도 불구, 벤츠는 이달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에 대해 단 2% 할인만 제공하고 있다.
E클래스 엔트리급 트림인 E 250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는 출고가가 각각 6960만원, 7290만원이다. 최대 200만원가량 할인 혜택을 받으면 각각 6760만원과 70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들 차량이 시장에서 BMW 5시리즈와 동급으로 여겨지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벤츠와 BMW는 구매가격이 1000만원 정도 차이 난다. BMW X6의 경쟁 모델인 벤츠 GLE도 최대 할인율이 3%(300만원대)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를 맞아 고객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벤츠가 연말 할인 없이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수입차 시장은 최근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벤츠 E클래스 인기 트림은 출고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벤츠가 수입차 1위 타이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할인율에 인색한 이유다. 한 자동차 딜러는 "벤츠처럼 국내 판매량이 보장된 회사들은 사실상 국내로 들여오는 물량이 곧 신차 등록대수로 봐도 무방하다"며 "벤츠가 오랜 기간 1위 타이틀을 유지한 만큼, 1위 탈환이 간절한 BMW와는 할인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