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시리즈, 할부상품 1%대 파격 이자율…왜?
"주력 5시리즈, 1%대 이자율로 구매 가능"
X5·X6는 3% 이자율… 라이벌 '벤츠' 정조준
경기 위축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서울=뉴시스]BMW 5시리즈.(사진=BMW코리아) 2023.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BMW코리아(BMW)가 연초부터 초저금리 할부금융 상품을 내놓아 주목된다. 고금리 상황에서 고객의 신차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대로 이자율을 낮췄다.
BMW는 특히 주력 모델이자 베스트셀링카인 5시리즈를 다양한 할부금융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에 7년째 빼앗긴 수입차 왕좌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8일 BMW는 최근 BMW 5시리즈, X5 및 X6 신차 구매 고객을 위해 초저금리 할부금융 상품을 내놨다.
BMW 관계자는 "신차 구매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대 초저금리 상품을 포함해 기존보다 낮은 이자율의 저금리 할부금융 상품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할부금융 상품은 신차 구매 고객의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변동 금리가 아닌 고정 금리로 제공된다. 계약 기간의 기준 금리가 상승할 경우에도 동일한 이자율이 적용된다.
디젤 모델인 BMW 523d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530e는 1.9% 이자율을, 가솔린 모델인 520i는 2.9% 이자율을 각각 적용한다.
BMW 5시리즈 세단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총 2만1513대가 판매됐다. 이는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도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이와함께 프리미엄 SAV(스포츠엑티비티비히클) 모델인 BMW X5 및 SAC 모델인 X6는 3~4%대 이자율로 구매할 수 있다. 디젤 모델인 X5 xDrive30d 및 X6 xDrive30d에는 3.9%, 가솔린 모델인 X5 xDrive40i와 X6 xDrive40i에는 4.9% 할부 금리가 적용된다.
BMW의 SAV 라인업인 X패밀리도 한국에서 총 3만3813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선 BMW가 이처럼 공격적인 할부금융 상품을 내놓은 배경에도 관심을 보인다. BMW가 올해 영업 환경을 그만큼 비관적으로 보고 있어 이자율을 대폭 낮춘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올해 완성차 업계의 가장 큰 위협은 계속되는 고금리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는 할부금융 금리가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고객 부담이 더 크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캐피탈사별 차이가 있지만 신차 할부금융 상품 최고 금리는 국산차의 경우 10% 안팎, 수입차의 경우 10% 후반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 때문에 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소비 심리가 바짝 얼어붙었다. 일선 영업점에선 신차 계약 취소가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BMW 입장에서도 이 상황을 쉽게 봐선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벤츠에게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내준 데 대한 보복 심리도 작용한다.
실제 BMW는 지난해 11월까지는 벤츠보다 국내 신차등록 대수에서 앞섰다. 1위 탈환이 유력한 상황에서 BMW는 지난해 12월 주력 세단인 5시리즈를 10% 이상 할인 판매하며 막판 실적 쌓기에 열을 올렸지만 결국 지난해에도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주면 체면을 구겼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의 파격 할인 공세에도 벤츠는 지난해 사실상 할인 판매를 하지 않았는데도 1위 자리를 지켰다"며 "올초부터 주력인 5시리즈에 대한 1%대 할부금융 상품을 내놨다는 것은 시장 1위 탈환에 대한 BMW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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