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추석 대목, 전통시장은 살아있다 "동태포 사세요"[르포]

등록 2023.09.27 16:30:22수정 2023.09.27 19:06: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장보는 시민들로 붐비는 못골종합시장·지동시장

치솟는 물가에 상인들 "예전만 못하다" 아쉬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7일 낮 12시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이 명절 준비를 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3.9.27.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7일 낮 12시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이 명절 준비를 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3.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이병희 기자 = "방금 뜬 동태포 있어요. 시금치 세일합니다. 얼른 가져가세요."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7일 낮 12시께 찾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 수원못골종합시장. 시장은 추석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해 나온 시민들은 분주히 고기와 야채 등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시장을 찾은 김모(64)씨는 "연휴가 길어 음식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 시장에 나왔다"며 "물가가 많이 올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사람이 많은 것을 보니 명절 분위기가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구매한 시금치와 돼지고기 등을 보여주며 "못골시장 물건이 참 좋다"고 덧붙였다.

시장 상인 이모(42)씨는 "아마 명절 전날인 오늘(27일)이 가장 손님이 많을 것"이라며 "평소보다 5배 이상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절 대목이라 장사하는 처지에서는 좋지만, 물건값이 워낙 많이 올라 손님들 하소연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한 상인이 야채를 담고 있다. 2023.09.27.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한 상인이 야채를 담고 있다. 2023.09.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못골시장 바로 옆 위치한 지동시장도 차례상 준비를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차장 앞에는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양손 가득 짐보따리를 들고 가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대목이라 많이 드립니다. 싸게 가져가세요", "한번 보고 가세요"라고 외치며 손님들을 끌었다.

다만 물가가 치솟은 데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경우가 늘어난 탓에 상인들은 "예전만 못하다"고 아쉬워했다.

과일가게 사장 박모(58·여)씨는 "명절 앞이라 손님이 많긴 하지만 예년에 비하면 너무 조용하다. 경기도 안 좋은데 물가는 오르고, 기후 문제로 과일 작황도 안 좋아서 걱정이 많다. 단체주문도 많이 줄어서 장사가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또 "병충해로 사과값이 많이 올랐지만 다른 과일은 오히려 싼데 경제가 안 좋고 힘드니까 사람들이 '요즘 과일 다 비싸다'라고 생각하면서 많이 안 사는 것 같다"면서 "내년 설 명절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손님으로 북적이는 정육점에서도 상인들의 걱정은 이어졌다. 고기를 포장하던 한 직원은 "어제까지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니까 오늘은 손님이 꽤 있다. 하지만 연휴가 길어서 다들 해외에 가는건지, 경제가 안 좋아서 그런건지 지난 설과 비교해도 반도 안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장보러 나온 홍모(22·여)씨의 장바구니는 구입한 물건이 가득 담겨 있었다. 홍씨는 "야채, 나물, 모둠전 등 차례상에 필요한 식재료를 잔뜩 샀다. 엄마 말로는 예전보다 뭐든 다 2배로 오른 것 같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전통시장이 마트보다 저렴해서 명절 때마다 엄마와 지동시장을 찾는다. 여기저기서 전 냄새도 풍기고 사람들도 북적북적하니까 명절 분위기가 나서 좋다"라고 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전통시장 49곳, 백화점·대형마트 136곳, 공원묘지 등 명절 준비 수요가 집중되는 장소 인근 교차로와 진출입로에 경찰을 배치, 도로 교통 무질서와 혼잡을 예방하고 있다. 아울러 전통시장 49곳 주변 주정차를 한시 허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