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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바닷속으로 간 슈퍼리치…그들만의 목숨 건 '사치 여행'

등록 2023.06.23 11:47:09수정 2023.06.23 11: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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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관광산업 성장…비용만 지불하면 일반인도 가능

1300억원에 달 여행, 무중력 경험은 6억 4000만원

러시아 북극점 쇄빙선 여행까지…일부 비판 목소리

[서울=뉴시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수십 년 사이 전 세계 '슈퍼리치(초부유층)를 겨냥한 신흥 관광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20일(현지 시각) 전했다. 사진은 북대서양에서 폭파된 심해 잠수정 '타이탄' 2023.06.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수십 년 사이 전 세계 '슈퍼리치(초부유층)를 겨냥한 신흥 관광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했다고 20일(현지 시각) 전했다. 사진은 북대서양에서 폭파된 심해 잠수정 '타이탄' 2023.06.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인턴 기자 = 대서양에서 발생한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폭발 사고를 통해 목숨을 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우주와 심해 등을 여행하는 억만장자들의 실태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수십 년 사이 전 세계 '슈퍼리치(초부유층)를 겨냥한 신흥 관광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해왔다고 20일(현지 시각) 전했다.

신흥 관광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심해나 우주, 극지 등을 탐사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할 자금이 필요한 연구자들과 자극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억만장자들의 이해가 부합한 결과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억만장자 기업가 데니스 티토, 세계 첫 우주 관광객 '칭호'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내면 일반인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2000만 달러(약 260억)를 내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일주일간 체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2001년 미국 억만장자 기업가 데니스 티토가 2억 달러(약 2600억)를 내고 ISS에 다녀온 것이 슈퍼리치 사치 여행의 시초로 여겨진다. 티토는 '세계 첫 우주관광객'이란 칭호를 얻었다.

이를 기점으로 러시아의 우주기업 미르코프는 부유한 민간인들에게 ISS 여행 패키지를 판매했다. 2007년부터는 "달 표면에서 수백㎞ 지점까지 데려다주겠다"며 1억 달러짜리 달여행 상품도 제공해 왔다.

스페이스X 우주정거장 여행 900억원, 버진 갤럭틱 무중력 서비스 6억4000만원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중에는 세계적 서커스 그룹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를 창설한 캐나다 출신 억만장자 기 랄리베르테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찰스 시모니, 유명 게임 개발자 리처드 개리엇 등이 있다.

2021년 100억 엔(약 900억원)을 내고 ISS에 12일간 체류한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는 최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도움을 받아 올해 안에 달 여행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00년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과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2004년 설립한 버진 갤럭틱은 우주선을 타고 상공 100㎞의 준궤도 영역에서 몇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르는 비용은 1인당 대략 50만 달러(약 6억4000만원) 안팎이다.

러시아 사업가, 북극점 쇄빙선 여행 선보여

이달 19일 대서양에서 타이태닉호 선체 관광을 하려다 실종된 잠수정에 타고 있었던 영국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은 2021년에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에 25만 달러(약 3억2000만원)를 지불하고 다녀왔다.

2년 전에는 러시아 억만장자 올레그 틴코프가 북극점 도달이 가능한 쇄빙선 여행 사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쇄빙선에는 심해 잠수정과 헬리콥터를 탑재했고, 사우나와 목욕탕 등 다수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호사스러운 북극여행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태를 보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장남인 윌리엄 왕자는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 "지성인들은 다음에 가서 살 곳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을 바로잡으려는 시도에 집중할 필요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dud995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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