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새 행장 '내부출신' 뽑는다"…유력 후보는 누구?

【서울=뉴시스】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 창립 118주년 기념식'에서 노성태(오른 쪽부터) 사외이사(주주대표). 이광구 우리은행장, 강옥선 명사클럽 총회장(고객대표), 박필준 노조위원장 당선인(직원대표) 등이 '동반성장서약 다짐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제공=우리은행)
【서울=뉴시스】정필재 기자 = 우리은행 이사회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행장 물색작업에 돌입했다.
임추위는 새 행장의 조건으로 '내부출신'으로 제한하면서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을 비롯해 누가 차기 은행장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을 확정하고 은행장 및 상임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은행·우리금융지주 및 계열사에서 5년 이내 전·현직 임원'을 행장 후보 자격으로 제한했다. 민영화 이후 혼란을 방지하고 조직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서다.
후보는 8명의 부행장 3명의 그룹장으로 압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후보를 내부출신으로 제한한 만큼 자회사나 지주는 배제될 것"이라며 "은행 출신의 행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민영화 목표를 달성한 것은 물론 영업실적도 높았기 때문이다.
우선 이 행장은 역대 행장들(3년)과 다르게 2년의 임기만 확보했다. 2014년 취임하면서 '2년 안에 민영화를 이루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고 스스로 임기도 줄였다.
임기 2년째를 맞는 이 행장은 목표대로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시켰다. 역대 수차례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한 성과다.
이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의 실적도 증가세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기준 1조10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수익인 1조750억원을 넘어섰다. 주가 역시 2015년 1월 9800원에서 1만2700원으로 29.6% 상승했다.
이동건 영업그룹지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 그룹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이순우 전 행장을 보좌하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내다 이 행장의 취임 이후 영업그룹지원장으로 임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과 주가, 투자자들 사이의 평가 등을 종합해 보면 이 행장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은행을 위해 노력한 점도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실적과 민영화는 이 행장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임직원들과 금융당국의 노력도 크다"며 "은행장 선임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보면 현 은행장과 같은 선에서 평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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