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김기춘·조윤선 구속 환영"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왼쪽)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자동차를 타고 가고 있다. 2017.01.21. [email protected]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는 21일 성명서 '블랙리스트 주범, 김기춘·조윤선의 구속을 환영한다!'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2일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 등 블랙리스트 작성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받은 9명을 박영수 특검에 고발한 바 있다.
예술행동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블랙리스트를 지시하고 작성했던 김기춘, 조윤선을 구속한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제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의 집단 소송 등 블랙리스트 실체를 규명하고, 책임자들의 완전한 처벌을 위한 후속 행동을 본격화할 것"을 촉구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블랙리스트 작성을 구상하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문체부 장관 등 주요 요직을 거쳐 '박근혜의 여자'로 통하는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의 자리에 있으면서 김기춘과 함께 블랙리스트 작성과 지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예술행동위는 "김기춘, 조윤선 구속만으로 블랙리스트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끝나지 않는다"며 "블랙리스트의 완전한 실체 규명과 그 행위에 가담한 부역자들의 구체적 책임을 묻는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별렀다.
이와 함께 연극계, 영화계, 문학계 등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들 역시 환영의 뜻을 비치고 있다.
한편 현직 장관 중 처음으로 구속된 조 장관은 이날 장관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문체부는 송수근 제1차관이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돌입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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