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목사 봉침 사건 지방선거 쟁점화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공지영 작가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이른바 '봉침 여목사'인 이모(44·여)씨의 카카오톡 내용.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당직자,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정부 고위직에 진입한 정치인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로비를 하는 내용이 담긴 이씨의 카카오톡이 대량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 이씨는 현재 자신이 운영하던 장애인 복지시설의 후원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2018.03.15. yns4656@newsis.com
공지영, MBC 라디오 출연 “전북도·전주시 주도로 사건 축소” 주장
【전북=뉴시스】심회무 기자 = 작가 공지영씨 폭로(SBS '그것이알고 싶다')로 시작된 ‘전주 여목사 봉침’사건이 오는 6·13 지방선거에 서 전북지역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봉침사건’이란 여목사가 전북 지역 유력 정치인에게 봉침과 더불어 은밀한 관계를 맺고 이를 미끼로 거액을 받아내거나 국가 보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는 민주평화당이 중앙당 차원의 진상 조사에 들어갔고 공 작가와 전북 지역 시민단체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의 이름을 공식 거론하면서 공식화되고 있다.
공 작가는 지난 19일 전주 MBC 라디오 유기하의 시사 토크에 출연, “이 사건의 핵심은 권력있는 분들이 사건을 축소한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면허운전자(목사의 사업체)에게 거액의 국가자금을 지불하고도 사건을 막는 전북도와 전주시에서 알수 없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건을 축소하기 위한 전주시의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며 “이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 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는 “봉침 사건 축소를 위해 전주시와 전북 정치권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지방선거에 관계자들이 출마하는 만큼 그들을 대상으로 봉침 사건 관련 여부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공 작가가 이 사건을 소설화하면 ‘도가니’처럼 이때는 이미 때가 늦은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자는 것이 사회 운동가들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전북 정치권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지난주 조배숙 대표를 비롯 정동영 의원 등이 대표로 나서는 “전주 여목사 봉침 사건 진상 조사단(TF팀)‘을 출범 시켰다.
민주평화당은 “봉침 사건은 광주 도가니 사건보다도 추악한 정치인 관련 사건”이라며 “진상 규명이 전북의 정치 적폐를 청산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아울러 봉침에 연루된 지방선거 출마자를 비롯 전북도내 정치권 인사의 명단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전북 지역 사회단체는 여목사가 전북 정치인은 물론 전국적으로 국가 보조금을 받기 위해 펼친 로비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봉침과 관련된 정치인들의 실명이 거론될 경우 봉침 사건은 전북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2의 도가니 사건 내지는 전북판 정치 게이트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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