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에 소방헬기 뜨지 않았다면…'논란'

【의정부=뉴시스】김인철 기자 = 11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연기에 그을린 자국들이 어제의 참혹했던 사고 모습을 말해주고 있다. 2015.01.11. yatoya@newsis.com
【의정부=뉴시스】이경환 기자 = 12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당시 소방헬기로 인해 불이 확대됐다는 피해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돼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당국은 "옥상에서 인명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외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피해 주민 대표는 11일 경의초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거처에서 의정부소방서장에게 "처음 불이 난 대봉그린아파트는 30분 만에 불길이 거의 잡혔는데, 헬기 프로펠러가 바람을 일으켜 옆 건물로 확대됐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10일 오후 9시27분께 처음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28분 뒤 경기재난안전본부와 중앙119구조본부에 각각 헬기 2대를 요청했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주민 4명의 생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헬기 프로펠러의 바람 때문에 불이 옆 건물로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의정부=뉴시스】조성봉 기자 = 1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경의초등학교에 마련된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재민 대피소에서 의정부소방서 김석원(오른쪽) 서장이 화재 원인과 피해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5.01.11.(사진=아이폰6 파노라마 촬영) suncho21@newsis.com
이와 관련, 한 트위터리안은 "매뉴얼대로 사람 구하고 욕먹는 게 안타깝다"며 "시간을 돌려 구조헬기가 뜨지 않았다면 매뉴얼 대로 구조작업을 벌이지 않았다고 욕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kqw***'는 "다른 뉴스기사에는 4명을 구한 것 가지고 트집을 잡는데 단 한명이라도 구했다면 백번 잘한 일"이라며 "목숨을 구했더니 재산 피해 커졌다고 말하는 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방관도 "헬기를 타고 주민들을 구하는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구조작업을 하는데 돌아 오는 게 원망밖에 없으니 허탈하기만 하다"며 "목숨을 건 구조작업을 하고도 이런 비난을 받으니 소방서 내부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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