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친박집회 인원이 더 많다더니…경찰, 촛불에 12배 투입
경력 배치 촛불에 12배 더 많이 투입…적정성 의구심
이철성 경찰청장 "청와대 방어 차 경력 집중 운영"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경찰 스스로 맞불집회보다 더 적은 인원이 모였다고 밝힌 촛불집회 현장에 12배나 더 많은 경력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서울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8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개최한 주말 11차 촛불집회에 오후 7시45분 기준 최대 2만4000여명이 집결했다고 추산했다.
반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 등에서 개최한 탄핵반대 집회에는 당일 오후 4시5분 기준 최대 3만7000명이 모였다고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2월9일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친박(친박근혜)단체가 집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경찰 추산 집회인원이 촛불집회보다 많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경찰은 코엑스 주변에는 15개 중대 약 1200명의 경력을 배치한 반면 2만4000여명이 참석한 광화문, 종로, 남대문 일대에는 184개 중대 약 1만4720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박 의원은 "경찰 추산 인원을 근거로 경력을 투입한다면 촛불집회보다 맞불집회에 더 많은 경력이 투입됐어야 함에도 오히려 촛불집회에 훨씬 더 많은 경력을 투입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촛불집회의 경우 경찰 1인당 1.6명을 담당했고 맞불집회는 경찰 1인당 30.8명을 담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물론 광화문 일대에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등 경비·보안구역이 많고 집회 면적 역시 광범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경력 투입을 위해 집회참가 인원을 추산한다는 경찰의 주장과 현저히 차이 나는 경력 배치는 경찰추산인원 산정과 경력배치의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철성 경찰청장은 출입기자 기자간담회에서 "촛불집회가 맞불집회보다 먼저 시작됐고 경찰 입장에서는 청와대에 정부종합청사, 미대사관 등 시설이 많아 방어 개념으로 집중 운영하는 것 뿐"이라며 "친박단체가 강남에서 처음 집회할 때는 교통 관리만 하면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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