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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 영상 서울시 첫 공개

등록 2018.02.27 11:15:00수정 2018.02.27 17: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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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 영상 서울시 첫 공개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한 증거를 보여주는 영상이 27일 최초로 공개됐다.

 서울시 주최로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열린 3·1절 99주년 기념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이 영상은 아시아·태평양전쟁 패전 직전인 1944년 중국 등충에서 조선인 '위안부'들이 학살된 후 버려진 모습을 담은 19초 분량 흑백영상이다.







 영상에는 조선인 '위안부'들이 일본군에 의해 살해당한후 버려진 참혹한 모습이 담겨있다. 주변으로는 시신을 매장하러 온 것으로 보이는 중국군 병사 2~3명도 보인다.



 이 영상은 연합군 164통신대 사진중대 B파견대의 볼드윈(Baldwin) 병사가 1944년 9월15일 촬영한 것이다. 영상속 장소는 중국 운남성 등충성으로 추정된다.

 일본군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증언, 기사 등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조선인 '위안부'를 포함해 일본군의 '위안부' 학살 현장이 촬영된 영상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군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기록은 당시 중국 국민당 기관지 '소탕보(1944년 9월18일)'와 중앙일보(1944년 10월16일) 등에서 기사화된 바 있지만 미군의 공식 작전일지와 정보보고에 기록된 것은 이번 자료가 유일하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이 앞서 2016년 수집한 조선인 '위안부' 학살현장 사진 원본(2장)과 같은 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 영상 서울시 첫 공개

이 영상은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교수연구팀이 2016년과 지난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을 방문해 자료조사와 발굴 작업을 거친 끝에 확보됐다.

 이밖에 당시 미·중 연합군이 일본군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을 분명히 인지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연합군 보고문서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서울시와 서울대연구팀은 사진자료 2점, 당시 미·중 연합군(Y군)이 작성한 작전일지를 비롯해 일본군의 '위안부' 학살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 14점을 이날 공개했다.

 이 자료는 1944년 9월 중국 송산과 등충에 주둔했던 일본군을 공격한 중국-버마-인도 전구(戰區, CBI Theater) 미·중 연합군(Y군)이 생산한 것이다.

 시와 연구팀은 "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특히 전시에 여성을 전쟁터로 동원하고 성적 '위안'의 도구로 사용하다가 최후에 '특종군수품' 폐기라는 발상으로 학살하는 일은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며 "이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사과해야만 이런 상황의 반복을 막을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정부가 위안부 학살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말기에 조선인 '위안부'가 처했던 상황과 실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원순 시장은 "나라를 잃고 힘이 없는 조국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을 우리는 직시하고 있다"며 "이런 불행한 역사도 기록하고 기억해야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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