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국 딸 입학사정관 "논문, 당락 결정했다고 볼수 없어"
"논문은 비교과 항목…다양한 전형요소 중 하나일뿐"
"2차 면접에서 큰 차이 없을 수 있다는 것도 잘못"
"면접 점수 1~2점 차이 커…10분 봐도 제대로 심사"
"고려대 입시비리 아닌 학생 개인의 문제로 봐야"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09.18. [email protected]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고려대 관계자가 '논문이 (조 장관 딸) 고대 합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2009년 당시 고려대 입학사정관실 핵심 관계자는 18일 뉴시스와 만나 "입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총체적 평가를 한다. 논문은 생활기록부 중 비교과 항목에 포함된다"면서 "비교과 항목은 자기소개서, 학력증명서, 영어 점수, 생활기록부 중 교과 항목 등 다양한 전형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이 과정에서 논문 점수가 당락을 결정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문 평가 등이 포함된 1차 전형 성적(70%), 면접(30%)으로 구성된 2차 전형에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면접 전형도 충분히 당락을 결정할 만큼의 영향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면접에서 (지원자 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됐다. 평가 점수가 30%로 낮은 만큼 1~2점 차이가 크다"면서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정도다. 그런 만큼 2명씩 들어가 10분 정도 보더라도 제대로 심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매체는 2009년 당시 고려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 장관의 딸이 한영외고 재학 시절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단국대 병리학 논문이 고려대 입시 과정에서 합격에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여기서는 당시 2차 전형 면접과 관련, 시간이 짧아 간단한 질문만 가능해 지원자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언급도 나왔다. 조 장관 딸이 지원했던 세계선도인재전형은 1차 전형이 어학(40%)·서류평가(60%)로 이뤄져 있고, 2차 전형은 1차 전형 성적(70%)·면접(30%)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뉴시스가 만난 핵심관계자는 이번 논란이 고려대의 입시비리가 아닌 학생 개인의 문제로 봐야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전형을 하면서 받은 자료를 하나하나 검토할 수 없었고, 여러 곳에서 인증받은 자료이기 때문에 사실로 믿었다"면서 "이후에 밝혀진 논문이 가짜라고 밝혀졌더라도 고려대 전형 과정의 문제가 아니고 학생 개인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 딸의 입학 취소 가능성과 관련해선 "학교 측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학교입장에서 전형 과정을 파악해 논문 평가가 미미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입학 취소를 반드시 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입학 취소 여부 논의)에 대해 아직 총장 등 지도부에서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며 "하지만 조만간 내게 연락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입학사정관제 시행과 관련, "전형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다. 봉사가 전형 과정에 가중 점수로 작용했었는데, 이 때문에 일본 등 해외로 나가 봉사활동을 많이 채워오는 학생들이 생겼다. 그런데 해외봉사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인 고등학생의 경우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해외봉사를 어느 정도의 가산점을 줄 것이냐로 여러 번 회의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만큼 공정성의 무게를 많이 뒀다. 10년이나 지난 전형이라 정확히 어떻게 평가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국 장관 딸의 논문 역시 그런 방식으로 취급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대 측은 검찰 수사결과 발표 이후 모든 관련 절차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만큼,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 진행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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