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파편 하늘 높이 튀어" 전쟁터 방불케한 광양제철소 폭발사고 순간
인근 이순신대교까지 파편 날아와 차량통행 일시 중단
주택가서도 폭발 목격담 잇따라…지역 커뮤니티 '술렁'
[광양=뉴시스]변재훈 기자 = 24일 오후 1시14분께 전남 광양시 금오동 광양제철소 내 한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 등을 벌였다. 이 사고로 공장 근로자 5명이 대피 도중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19.12.2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펑! 펑! 소리가 두 번 울리자마자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어요."
24일 오후 전남 광양제철소 내 폐열 발전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나 근로자 5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은 가운데 인근 이순신대교를 지나던 운전자 김모(45)씨는 폭발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김씨는 "이순신대교를 막 진입하자마자, '펑' 하는 굉음이 크게 울려퍼지며 연기가 솟구쳤다. 철제 파편이 이곳저곳으로 튀며 대교를 건너던 차량들이 일제히 서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대교를 건너던 또다른 승용차 블랙박스 영상에도 폭발 당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영상에 따르면 대교 왼편의 제철소 쪽에서 미사일이 솟구쳐 오르듯 큼직한 파편이 수십여 m까지 튀어올랐다. 이후 하늘에 연기 형태로 궤적을 남기며 파편이 대교 쪽으로 떨어졌다.
전쟁 영화를 방불케 하는 긴박한 상황에 주행 중이던 차량이 속도를 줄이거나 급히 차선을 변경했다.
곧바로 제철소 쪽에서는 시뻘건 화염이 치솟았고 폭발음과 함께 버섯 모양의 연기가 하늘로 높게 뻗었다. 최초 폭발이 있었던 곳에서는 검붉은 불길이 거세게 일었다.
이후 이순신대교는 40여분 간 일시적으로 차량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대교 위로 떨어진 파편은 다행히 주행 차량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파편으로 철제 다리 난간이 휘어지고 아스팔트 도로 노면이 움푹 패여 폭발 당시 위력을 짐작케 했다.
[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24일 오후 1시 15분께 전남 광양제철소 내 포스하이메탈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떨어져 나간 공장 파편이 인근 이순신대교위에 떨어져 있다. (사진=독자제공) [email protected]
제철소 인근에 사는 주부 김모(44·여)씨는 "집에서 '펑'하는 큰 소리에 놀라 뛰쳐나가보니 제철소 방면에서 검은 연기가 거대하게 치솟았다"면서 "보자마자 큰 사고라는 게 직감이 될 정도로 폭발음이나 규모가 상당했다"고 밝혔다.
다른 시민 전모(27·여)씨는 "'쾅'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폭발을 목격한 사람들은 제철소 주변에 사는 지인 등 이곳저곳 에 확인 전화를 하느라 분주했다. 큰 피해가 없다니 다행이다"라면서 놀란 가슴을 달랬다.
이날 폭발 사고는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애용하는 일부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폭발 장면을 촬영한 사진 또는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실시간으로 폭발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삽시간에 '다치신 분은 없죠?',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게 웬 날벼락이냐' 등 서로의 안부를 묻고 부상자를 안타까워하는 글들이 100 여건 넘게 게시됐다.
이날 오후 1시15분께 광양시 금호동 광양제철소 내 한 공장 내 폐열 발전설비에서 2차례에 걸쳐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불길이 일었다.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20여 분만에 꺼졌지만, 대피 도중 작업자 5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과 제철소 측은 폐열 발전설비 시험 가동 중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 아닌가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광양=뉴시스] 신대희 기자 = 24일 오후 1시15분께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포스하이메탈 공장 유류탱크에 연결된 배관에서 폭발음과 화염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크게 다치고 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수습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2019.12.2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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