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대회 돌연 취소 '논란'…대우조선해양건설은 어떤 회사?
아파트 브랜드 '엘크루(ELCRU)' 보유…도급 순위 80위권
노조, 협력사·직원 미지급급 해결·경영진 투명성 요구
내달 7일 한국테크놀로지와 합병…시너지 효과 '글쎄'
![[서울=뉴시스] 한국테크놀로지 대우조선해양건설 CI.](https://img1.newsis.com/2020/06/01/NISI20200601_0000536870_web.jpg?rnd=20200601100621)
[서울=뉴시스] 한국테크놀로지 대우조선해양건설 CI.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2022' 대회를 돌연 취소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회 개최 1주일 남짓 남은 기간 내 프로 골프대회를 치르기에는 골프장의 준비 상황이 미흡했지만 골프장측이 임대료 전액과 식·음료 사전 예치금까지 사전 입금을 요구했다"며 "소통을 통해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골프장 임대 계약이 취소됐고, 대회가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 1969년 세림개발산업으로 출발해 2006년 대우조선해양 계열사로 편입됐다. 2007년부터 대우조선해양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주로 모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하는 토목 및 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같은 해 아파트 브랜드 '엘크루(ELCRU)'를 선보이면 본격적으로 주택건설사업을 시작했다. 건설업계에선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수주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41위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대우조선해양이 2006년 JR종합건설(300억원)과 장유건설(63억원)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도크 확장, 신규 조선소 설립 등 자사 해양토목건축 물량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2010년께 조선업과 건설업이 동시 침체에 빠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해양토목건축 분야에서 내부 일감이 급감해 수익성이 나빠졌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2015년 말 기준 총 매출은 4895억원, 당기순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2020년 12월 한국테크놀로지는 스타모빌리티(변경전 상호 주식회사 인터불스)가 갖고 있던 대우조선해양건설 관련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테크놀로지가 스타모빌리티로부터 인수한 지분은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 주식 125만주(32.89%)로, 당시 인수금액은 70억원이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과의 합병에 나선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최근 100% 자회사 한국인베스트먼트뱅크를 흡수하고,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약 99%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이사회 승인만으로 합병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다만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사업실적이 좋지 않아 합병에 따른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3억이었고, 올해 1분기에도 -43억원에 그쳤다. 올해 원자재가 가격 급등과 자재 공급 부족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또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 7월 21일 서울역 T타워 본사에서 자사 노동조합과 임금·단체 협약 합의서를 체결해 노사 간 갈등을 매듭 지었으나, 여진이 남아 있다.
지난 1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건설지부(노동조합)가 서울 중구 소재 대우조선해양건설 본사 앞에서 대우조선해양건설과 한국테크놀로지의 합병 추진과 관련해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지난 7월 21일 대우조선해양건설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체결과 함께 두 회사의 합병 추진에 대해 동의한다는 것에 합의했다"며 "경영진은 합병에 따른 상장회사로의 전환에 대한 장점을 얘기하고 있으나, 대우조선해양건설 임직원 모두는 이 합병이 이미 계속기업으로서의 유지가능성을 상실한 한국테크놀로지의 정상화에 있음을 알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건설 현장의 직원들은 매일매일을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지옥 같은 일상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이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선택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병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건설 정상화에 사용돼야 할 자금이 유출되는 등 회사 정상화가 아닌 대주주의 전횡을 용인하는 합병이 이뤄진다면 이는 노사간 합의 정신의 위반"이라며 "대우조선해양건설 노동조합은 전 임직원의 결의를 모아 이 합병에 반대하고, 정상화를 위해 싸워갈 것임을 명확하게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협력사·직원이 받지 못한 미지급금 해결 방안 제시 ▲실현 가능한 자금 유통성 확보방안을 제시 ▲보비 사용 현황 및 자금 사용처 공개 ▲경영진 관련 법인카드 세부내역과 사용목적 공개 등을 요구했다.
한편,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5일 공시를 통해 오는 10월 7일 서울시 중구 소재 한국테크놀로지 본사 8층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 정관 변경의 건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과의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이다. 양 사간의 사업 목적 등을 확인하고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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