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검은 종이가 돈'…1억1700만원 챙긴 외국인 2명 덜미

등록 2017.02.13 14:36:57수정 2017.02.13 15:08: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SNS에 미모의 여군 사진을 올려놓고 이른바 '블랙머니'(검은색 종이)에 액체를 뿌린 뒤 실제 화폐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아 챙긴 외국인 2명이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사진은 이들이 사칭한 SNS화면 캡쳐. 2017.02.13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SNS에 미모의 여군 사진을 올려놓고 이른바 '블랙머니'(검은색 종이)에 액체를 뿌린 뒤 실제 화폐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아 챙긴 외국인 2명이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사진은 이들이 사칭한 SNS화면 캡쳐. 2017.02.13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른바 '블랙머니'(검은색 종이)에 액체를 뿌린 뒤 실제 화폐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아 챙긴 외국인 2명을 붙잡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라이베리아 국적의 트모(39)씨와 살모(42)씨는 지난해 7월과 8월 관광비자로 각각 국내에 입국한 뒤 난민 비자를 신청해 체류하면서 청주에 거주하는 김모(51)씨 등 3명을 상대로 약 1억 17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다.



 이들은 SNS에 미모의 여군 사진을 올려놓고 시리아에 근무하는 한국계 미군 여성 'OOO kim'이라고 소개한 뒤 "IS 소재를 추적하며 지하에서 발견한 불법자금을 한국으로 보내 약품 처리하면 500만 유로(한화 약 62억 원)를 만들 수 있으니 세관통과와 약품처리 비용을 투자해 반씩 나누자"고 피해자들에 접근했다.

 또 이 글에 관심을 보이는 피해자들에게는 "시리아 외교관을 소개해줄 테니 만나면 블랙머니를 줄 것"이라며 트씨 일행을 만나게 한 뒤 여관으로 자리를 옮겨 검은 종이에 세정제를 뿌리면서 500유로(한화 62만 원) 3장으로 바꿔치기해 진짜 돈이 되는 것처럼 믿게 했다.

 그러면서 철제 금고 속에 블랙머니(검은 종이) 약 1만 장(60억)이 들어 있는 것을 보여주고 김씨 등 3명에게 약 1억 1700만 원을 받아 챙긴 뒤 비밀번호와 약품값으로 5000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가 미리 잠복 중인 국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트씨 일당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약속장소를 변경하고 일당 중 한 명이 건물에 숨어 주변을 탐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SNS에 미모의 여군 사진을 올려놓고 이른바 '블랙머니'(검은색 종이)에 액체를 뿌린 뒤 실제 화폐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아 챙긴 외국인 2명이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사진은 경찰 압수물품. 2017.02.13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SNS에 미모의 여군 사진을 올려놓고 이른바 '블랙머니'(검은색 종이)에 액체를 뿌린 뒤 실제 화폐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아 챙긴 외국인 2명이 충북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혔다. 사진은 경찰 압수물품. 2017.02.13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경찰과 도로에서 추격전을 벌일 때는 약 400만 원을 뿌려 체포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들을 현장에서 체포한 경찰은 원화와 유로화, 태국, 베트남 등 15개 국가의 화폐 약 3994만 원을 압수하고 같은 수법의 여죄를 파악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 피해자가 특수 약품이라며 뿌린 액체는 손 세정제였으며, 검은 지폐는 검은색 도화지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SNS상의 사진 속 인물도 실제 여군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구연순 국제범죄수사대장은 "'블랙머니'는 주로 아프리카계 외국인 사기단이 쓰는 고전적 수법으로 피해사례가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음에도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투기심리 탓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허황된 거짓말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inphoto@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