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정보기술 세계 패권 다툼 치열…특허 출원 '쑥'
미국과 중국 중심, 한국은 후발주자
국내선 기업보단 공공연구기관 위주
![[대전=뉴시스] 주요 선진 5개국 양자정보기술 출원 동향.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04/01/NISI20210401_0000718248_web.jpg?rnd=20210401113307)
[대전=뉴시스] 주요 선진 5개국 양자정보기술 출원 동향.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지식재산 선진 5개국 IP5(한국·미국·중국·유럽·일본)에 출원된 양자정보기술 관련 특허는 총 6777건에 이른다.
지난 2010년 286건에서 2015년 605건, 2018년에는 1219건 등 연평균 19.9%씩 지속적으로 출원량이 늘어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 2223건(33%), 중국 1978건(29%), 유럽 1296건(19%), 일본 665건(10%), 한국 615건(9%) 순으로 미국과 중국에 출원된 건이 전체의 62%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뒤쳐져 있다.
양자기술은 물질의 최소단위인 양자(quantum)가 갖는 물리적 특징인 중첩, 얽힘, 불확정성을 정보처리나 통신에 활용하는 기술로 정보처리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초고속 연산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약개발, 질병진단, 금융투자, 우주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완전히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별분석에서는 ▲양자컴퓨팅 2572건 ▲양자암호통신 2711건 ▲양자센서 1494건으로 양자컴퓨팅과 보안통신 분야의 출원이 많으며 특히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이 부각됨에 따라 꿈의 컴퓨터라고 불리는 양자컴퓨팅 관련 출원이 매년 30%이상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술별 세부분석에서는 양자컴퓨팅 분야의 경우 주 출원인은 IBM(408건, 15.9%), 구글(233건, 9.1%), 노스롭 그루먼(201건, 7.8%), 디웨이브(D-wave)(157건, 6.1%), 마이크로소프트(154건, 5.9%), 인텔(147건, 5.7%) 등으로 이들이 전체 출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IBM의 경우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해 이 분야 특허경쟁에 앞서 나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군수기업인 노스롭 그루먼이 가장 많은 출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뉴시스] 국내 출원 및 출원인 현황.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04/01/NISI20210401_0000718251_web.jpg?rnd=20210401113340)
[대전=뉴시스] 국내 출원 및 출원인 현황. *재판매 및 DB 금지
양자센서 분야의 경우 전체 출원 건수가 많지는 않으나 파운드리 반도체 선도 기업인 대만의 TSMC(132건, 8.8%)가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어 양자센서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각 분야별 주요 출원인 분석에서 미국은 양자컴퓨팅 기술, 중국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중간 기술패권 경쟁이 부각된 2017년부터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어 양자정보기술 분야에서의 국가간 기술패권 다툼이 선제적 특허권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이 기간 중 국내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양자컴퓨팅 202건, 양자암호통신은 307건, 양자센서 106건으로 집계됐고 업체별로는 KAIST가 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IST 32건, ETRI 31건, SKT 28건 순으로 나타나 기업보다는 공공연구기관에서 적극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허청은 양자정보기술의 산업적 활용은 시작단계지만 정부의 본격적인 R&D 투자와 함께 연구기관의 협력을 서둘러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확보해 나갈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 강민성 심사관은 "양자정보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기술로 세계적 IT 기업들은 이미 지식재산을 확보키 위해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며 "관련 특허 동향 파악, 전문심사인력확보, 특허분류 체계 재정립 등을 통해 국내기업들이 양자정보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