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th 그래미][종합2보]아델, 5관왕…'팝여왕' 등극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아델(Adele)(29)이 그래미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오르며 '팝여왕' 자리에 올랐다.
아델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올해의레코드상 포함 올해의노래·올해의앨범·베스트팝솔로퍼포먼스·베스트팝보컬앨범상 등 5관왕에 올라 최다 수상자가 됐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비욘세는 베스트뮤직비디오·베스트어반컴템퍼러리상을 받는 데 그쳤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은 아델의 명실상부 대관식이었다는 평가다. 그는 이번 앨범 '25'의 대표곡이자 전 세계적인 히트곡 '헬로'로 오프닝 무대를 열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유의 우아하면서 끈적한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스테이플센터를 압도해 그가 왜 베스트팝솔로퍼포먼스상을 받았는지를 증명했다.
아델은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영국 뮤지션 조지 마이클(1963~2016) 헌정 공연을 위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그는 마이클의 '패스트 러브'(Fast Love)를 편곡해 부르던 중 그의 죽음에 감정이 복받쳐 잠시 노래를 중단하기도 했지만 다시 노래를 시작해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아델은 올해의레코드상을 받으며 이번 그래미 시상식 최대 경쟁자였던 비욘세를 향해, "비욘세에게 정말 많은 영감을 받는다. 비욘세는 내게 큰 원동력이다. 그를 어머니로 삼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앨범 작업은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함께한 작곡가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고, 완성할 수 있었다"며 '헬로'의 작곡가인 그렉 커스틴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비욘세는 "그래미와 나의 가족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비록 비욘세는 주요 부문 수상에 실패했지만, 만삭의 몸을 이끌고 앨범 '레모네이드'에 수록된 '러브 드라우트'(Love Drought) '샌드캐슬스'(Sandcastles) 두 곡을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여 세계 최고 디바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그래미 또 다른 스타는 래퍼 '챈스 더 래퍼'였다. 24살의 챈스 더 래퍼는 최우수신인·베스트랩앨범·베스트랩퍼포먼스상을 받아 힙합 부문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드레이크(베스트랩/성퍼포먼스·베스트랩송)를 제쳤다.
그는 정규 앨범 한 장 발표하지 않고, 믹스테이프(정식 앨범이 아닌 언더그라운드 비공식 앨범) '컬러링 북'으로 3관왕에 올른 최초의 가수가 됐다.
한편 올해 그래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세 명의 위대한 뮤지션을 추모하는 데 공을 들인 자리였다. '글램록'의 선구자인 데이빗 보위(1947~2016)는 유작 '블랙스타'로 베스트록퍼포먼스·베스트얼터너티브뮤직앨범·베스트록송·베스트엔지니어드앨범·베스트레코딩패키지상 등 5관왕에 올랐다. 아델은 조지 마이클을 추모했고, 브루노 마스는 프린스(1958~2016) 헌정 공연을 통해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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