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LP판, 팝아트로 소환…에비뉴엘 아트홀 '100인'展

등록 2017.02.13 16:13:50

【서울=뉴시스】The.Eagles_Hotel.California_1976.변웅필 한 사람으로서의 초상-돈 핸리_oil.on.canvas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이글스(Eagles)의 대표작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는 80년대 청춘들을 휘감았던 노래다. 다른 가사는 몰라도, 기타 소리와 함께 빠져들게했던 '호텔 캘리포니아'만 나오면 목청껏 따라부르며 환호했다. 1976년 12월에 발표해 세계를 매료시킨 이 노래는 '죽기전에 들어야할 노래'이자 국내 팝명곡 10위권안에 들어있다.

화가 변웅필이 이글스의 'Hotel Cal ifornia'를 노래하는 리드보컬 돈 헨리 (Don Henley)의 모습을 선택해서 새로운 앨범자켓을 만들었다. 1976년 이글스의 풍경 앨범자켓과 달리, 록밴드의 거친 목소리가 매력적인 돈 헨리를 불특정한 한사람으로 표현해 담았다. 마이크를 대고 있는 얼굴로 그의 모습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사용하는 붓 터치, 피부 색감을 살려, 변웅필 작가 브랜드 '한 사람의 자화상'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100대 명반(LP) 을 작품으로 풀어낸 전시가 서울 잠실 애비뉴엘 아트홀에서 10일부터 열린다.

【서울=뉴시스】John.Lennon_Imagine_1971. 문형태_imagine.John.Lennon_oil.on.canvas

일명 '눈으로 감상하는 음악 전시'라는 부제로 기획한 ‘100 앨범(Albums) 100 아티스트(Artists0' 전이다. 롤링스톤 매거진에서 선정(2005년 발표기준)한 100대 명반(LP)을 국내 작가 100명이 참여, 음반의 다양함을 보여준다.

전시는 단순히 앨범 자켓을 작가의 그림으로만 바꾼게 아니다. 앨범 이미지와 수록 곡 등에서 영감을 받아 LP 사이즈의 '캔버스(31x31cm)에 예술'을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회화와 조각을 중심으로 사진과 설치에 이르는 폭넓은 작품들이 모였다.

【서울=뉴시스】The.Doors_ Doors_1977. 윤종석_ Jim.Morrison-불꽃_.acrylic.on.canvas.

작가 윤종석은 짐 모리슨 '도어스' 앨범을 '불꽃'으로 바꾸었다. "몇년전 파리에 있는 짐 모리슨의 무덤에 간 적이 있었는데 팬들이 가져다 놓은 꽃, 담배, 술, 껌들을보고 사람은 떠나도 그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있는 한 영원이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담배 한개피를 꽃아 주고 돌아왔었다"는 윤종석은 "한때 그와 같이 뜨거운 삶을 살고자 했던 내가 그에게 드리는 불꽃"이라고 설명했다.

팝스타 프린스에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작가 홍경택은 1984년 발표한 프린스의 'Purple rain' 앨범을 보라색으로 처리한 당시 앨범보다 더 에너자이틱하게 프린스를 담아냈다.

【서울=뉴시스】David.Bowie_The.Rise.and.Fall.of.Ziggy.Stardust. 이동재_Ziggy.Stardust_acrylic,.resin.object.on.canvas_2017

100인 100색을 자랑하는 이번 전시에는 중고 LP 판매점 ‘리빙사’에서 1만장의 앨범을 제공하여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턴테이블 위에 올려진 LP판의 갈라진 홈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그때 그 시절로 즐거운 여행을 떠나게 한다. 전시는 3월 1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