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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이나정 감독 "한·일 위안부 협상, 아픔에 공감 못해"

등록 2017.02.13 18: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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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이나정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눈길’ 언론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겪어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2017.02.13.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이나정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눈길’ 언론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겪어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2017.02.13.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한·일 위안부문제 합의는 그들(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진, 많이 거리가 먼 협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눈길'을 연출한 이나정 감독은 13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위안부문제 합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눈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비극을 겪어야 했던 두 소녀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2015년 KBS 드라마로 방영됐다가 영화로 재편집돼 해외 여러 영화제에서 초청되거나 수상했다. 삼일절인 다음달 1일 개봉된다.

 이 감독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얼마나 비극적인 상황에서 괴로울 수 있는지, 손을 잡아줬을 때 얼마나 힘을 내고 살아갈 수 있을지, 그런 할머니들의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배우 김새론, 장대웅, 김향기, 이나정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눈길’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겪어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2017.02.13.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배우 김새론, 장대웅, 김향기, 이나정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눈길’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겪어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2017.02.13.  holjjak@newsis.com

 "당시 할머니들이 직접 남긴 수기를 보면서 마음에 와닿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엄마랑 이불 덮고 잤을 텐데', '노래 불렀을 텐데', '선생님이 됐을텐데' 하는 작고 소박하지만 가슴 아픈 평범한 사람들의 소망이 비극 속에 묻힌 것을 보면서 협상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각본을 쓴 류보라 작가도 같은 시각을 내비쳤다. "해결이 됐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수요집회는 진행 중이죠. 여전히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이 추운 날씨에 나오는 걸 보면 때린 사람이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맞은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사과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두 소녀가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생사를 묻는 장면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배우 김새론(왼쪽)과 김향기가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눈길’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겪어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2017.02.13.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배우 김새론(왼쪽)과 김향기가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눈길’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겪어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2017.02.13.  holjjak@newsis.com

 이 감독은 "서로 같은 공간에서 아직도 살아있느냐고 노크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저도 모르게 세월호가 떠오르기도 했다"고 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비극 속에서 죽어갔던 어린 소녀들을 접하면서 세월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지만 위안부 문제도 큰 문제여서 거기에 집중해 연출했습니다."

 영화는 출연 배우들이 미성년자인 만큼 폭력적인 장면은 최대한 절제해서 촬영됐다. 이 감독은 "촬영할 때도 가해자 일본군과 소녀들이 같은 공간에 있지 않는다거나 관련된 소품을 최대한 만지지 않게 분리해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피해자들이 아직 생존해계신데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표현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일 수 있어 간접적으로 표현했다"며 "그런 장면 없이 일상의 장면을 담아도 충분한 아픔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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