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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올해 중 '1달러=100엔' 깨질 수 있어

등록 2017.02.13 19: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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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브렉시트 가결 소식에 달러당 104엔 전반 수준이던 엔화가치가 한때 1달러에 99엔을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102엔 수준으로 안정됐지만 엔·달러 환율 100엔대가 무너진 것은 2013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146.68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63.48원 상승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앞에 엔화 지폐들이 전시되어 있다. 2016.06.26.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본 엔화 가치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올해 말 달러당 100엔 선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주말 미·일 정상이 플로리다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정상회담의 막을 내렸지만, 일본이 ‘엔화 강세’라는 차가운 현실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3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JP모건의 일본 금리·외환 전문가 사사키 도루 리서치 부문 대표는  “우리는 정치가 올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동인(main driver)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본은 플로리다에서의 평화로운 주말이 끝나고 곧 현실에 직면할 것”이라며 “달러 가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으로 주요 통화대비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통화 평가 절하(currency devaluation)와 관련, 나는 오랫동안 불만을 토로해 왔다”며 “미국과 일본, 중국이 공정한 경쟁의 장(a level playing field)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달러 약세를 유도한 ‘구두개입’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이날(10일) 달러는 113엔선으로 떨어졌으나(엔화강세), 다시 빠르게 반등했다. 외환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의 '선언'만 있을 뿐 실행계획이 없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엔화는 이날 현재 달러당 113.86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사사키 대표는 올해 중 달러당 100엔 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에도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달러 약세를 부를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러한 예측은 올해 엔화 환율이 달러당 평균 117엔대에 달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서베이와 배치되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의 교역.통화 정책 관련 발언은 우호적이거나 매끄럽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미국이 앞으로도 엔화 약세를 계속해애 비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엔화에 각을 세우면 외환시장이 출렁거리며 엔화가치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사카키바라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도 도쿄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올해 중) 달러 가치가 105~110엔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말 쯤에는 100엔 선이 무너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 추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있는 강(强)달러를 계속 받아들일 여지가 크지 않은 데다, 지난 21일 백악관이 발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 4%도 허무맹랑한 '말의 유희'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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