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2012년 대선패배 책임 둘러싸고 '신경전'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광주 남구 송하동 광주CGI센터에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7.02.13.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김난영 채윤태 최선윤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2012년 문 전 대표의 대선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가 2012년 대선 패배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뉘앙스로 말한 데 대해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며 "그런 말을 한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후보 자리를)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라며 "양보뿐만 아니라 도와줬는데도 고맙다는 말은커녕 (나 때문에) 졌다고 하는 건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제가 후보를 양보한 이후 40차례가 넘는 전국 유세와 3차례에 걸친 공동 유세를 했다"며 "저는 같은 당도 아니었고, 경선을 치러서 진 것도 아니었고 어떤 조건도 건 바가 없다. 당선 후 무슨 지분을 요구한다든 지도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내용의 발언을 전해들은 문 전 대표는 "네, 뭐 그냥 넘어가죠"라며 반응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양=뉴시스】박주성 기자 = 13일 오후 경지 고양시 일산서구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7.02.13. park7691@newsis.com
한편 이날 오후에도 안 전 대표는 광주-전남 지식인네트워크 만찬간담회에 참석, 문 전 대표를 향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질문에 답한 것"이라며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이렇듯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갈수록 높여감에 따라 일각에서는 양 측의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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