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과 무역협상 결렬돼도 좋아"
WTO에 대해서도 "미국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으면 뭔가 하겠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유럽과 무역 협상이 이뤄질 수있다면 긍정적(positive)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더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위와같이 말했다. 그러자 뤼테 총리는 "아니다. 긍정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유럽연합(EU)관리들과 계속 회의해 협상이 앞으로 나가도록 추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일 "EU 같은 미국 동맹국들이 중국 만큼이나 나쁘다"며 "그 나라들이 우리에게 하고 있는 일은 끔찍하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EU는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맞서 1일부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청바지 등 미국의 대표상품 32억 달러 규모에 대해 맞 관세를 부과했으며, 38억달러 규모의 또다른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한 상태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는 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2940억 달러(328조원) 상당의 교역에 대응책이 적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9%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뤼테 총리와의 회담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한 비판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WTO는 미국을 매우 나쁘게 대해오고 있다. 그들이 방식을 바꾸기를 희망한다. 그들은 매우 매우 오랜 기간동안 우리를 나쁘게 취급해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WTO에서 크게 불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은 아무런 계획을 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그들이 (미국을) 적절하게 대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뭔가 하게 될 것이다"고 위협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1일 자신들이 입수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공정․호혜 관세법(United States Fair and Reciprocal Tariff Act) 초안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 동의 없이 관세를 올리고, 국제 규정을 무시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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