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경청장 대행도 석탄업 로비스트 출신 환경보호 반대론자
탄광회사 로비스트로 환경규제와 싸운 인물

【워싱턴 = AP/뉴시스】 올해 4월 미 환경보호국(EPA) 부청장 인사청문회 당시 워싱턴에서 사진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앤드류 휠러. 9일부터 환경청장 대행을 맡게된 그는 석탄업계 로비스트로 정부의 환경규제와 싸워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환경청이 석유산업에서 석탄 산업으로 보호대상을 바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휠러는 올 해 4월에 부청장으로 상원의 인준을 받았으며 향후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계속해서 환경청을 이끌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앤디는 틀림없이 우리의 지속적인 EPA임무를 훌륭하게 계속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엄청난 진전을 이뤘고 EPA의 장래는 대단히 밝다!"라고 올렸기 때문이다.
전직 석탄업계 로비스트로 미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보호 정책 입법에 대항해서 업계를 위한 싸움에 앞장 섰던 휠러는 앞으로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청장직을 맡게 된다. 물론 임시대행이 아닌 청장직을 맡으려면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다.
공화당은 휠러가 9년 전 석탄업계 로비스트가 되기 전까지는 상원 환경위원회의 보좌관이었으며 초년시절 공해담당 직원으로 환경부에서도 일한 적 있어 적임자라는 의견이다. 프루이트와 마찬가지로 그도 보수주의자 편이며 부청장 재임중 오바마정부가 마련한 기후변화 대응책과 각종 환경규제법을 철회하는데 진력해왔다.
하지만 프루이트와 달리 휠러는 절제된 성격에 워싱턴에서 대부분 일해왔던 연방정부의 핵심인물이어서, 석유업계와 노골적으로 연합전선을 폈던 오클라호마주 검사 출신의 프루이트와는 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원 환경위원이었던 짐 인호프 오클라호마주 의원(공화당)은 휠러의 환경청장 임명에 대해 "그는 14년 동안 나와 함께 일하면서 평판에 오점이 없었고, 경험이 풍부해서 강력한 환경청장으로 일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석탄업계의 최대 기업인 머레이를 위한 로비스트로 밥 머레이 회장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탄광에 대한 환경규제를 풀게하는 밀실 협상에 나섰던 경력은 문제가 되고 있다.
민주당의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앤드루 휠러는 석탄업계의 일원이나 마찬가지이고 탄광업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인물이다. 트럼프 정부의 환경청은 같은 화석연료 보호를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꾼 것 밖에 하는 게 없다"며 환경보호의 미래를 우려했다.
그는 휠러의 정식 청장임용에 대해 반대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 지구 전체의 환경보호, 미국의 대양과 수질 오염문제등이 산적해 있는데 미국 환경청은 빅 오일( Big Oil )에서 석탄왕( King Coal ) 보호 쪽으로 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휠러는 부청장 승인 당시 민주당의원들의 반대에도 53대 45로 인사 인준을 통과했다. 민주당의 3명도 공화당쪽에 가세했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톰 유달 상원의원은 "경력의 대부분을 환경청의 규제대상인 석탄업계의 로비를 위해 워싱턴에서 보낸 사람이 환경청장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프루이트 전 청장의 비리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적색경보가 내려진 마당에 국민들이 환경청의 사업목표와 싸우는게 주 목적인 인물을 환경청장으로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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