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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세안에 남중국해서 연합훈련 제안..."미국은 배제"

등록 2018.08.03 09: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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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세안에 남중국해서 연합훈련 제안..."미국은 배제"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일부 회원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 대해 남중국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고 AF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이 전날 아세안과 가진 외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남중국해 내 우발적인 충돌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규칙(COC)' 초안을 통해 연합훈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AFP과 자체 입수한 COC 초안에 따르면 중국은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합께 군사훈련을 벌이자고 제의하면서 연합훈련에서 역외 국가를 제외하자고 주장, '항행의 자유' 작전 등 남중국해 문제에 적극 관여하는 미국을 배제했다고 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10개 회원국 외무장관과 만나 향후 협상을 통해 책정하도록 하는 COC 초안에 합의했다.

아세안 의장국 싱가포르의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외무장관은 COC 초안의 타결을 "대단한 성과"로 평가했지만 관련 교섭이 언제 끝날지를 명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COC 초안에서 중국은 아세안과 연합훈련을 정례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미리 관계 당사국에 통지해 반대를 표명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역외 국가들이 훈련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또한 남중국해에서 합동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탐사를 하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의 제안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을 견제하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주권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베트남, 필리핀 등을 지지하고 있다.

COC 초안에서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베트남이 인공섬의 건설과 군사시설 설치를 중단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 영유권 분규를 빚어왔고 최근 들어선 인도네시아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그간 남중국해에 산재한 섬과 암초를 일방적으로 매립하고서 군사시설을 세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돌발적인 충돌 사태 등을 피하고자 아세안과 중국은 2002년 '행동선언(DOC)'을 체결했지만 강제 규정 부재로 실효성이 없었다.  

이후 남중국해에서 분규가 잦아지자 2013년부터 법적 구속력을 지닌 COC 책정 작업에 들어가 갖은 진통 끝에 지난해 'COC 틀'을 만들어냈다.

양측은 6월 후난성에서 고위급 협의를 열어 COC 틀을 바탕으로 한 COC 초안 작성 작업을 거듭한 바 있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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