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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후보들 3인3색, 정치현안에 미묘한 입장차

등록 2018.08.0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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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경선을 통과한 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송영길 후보가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경선을 통과한 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송영길 후보가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7일 중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그간 토론회·연설회 등에서 주고받은 발언을 보면 협치와 선거제도 개편 등 향후 국회 운영 방향을 두고 미묘하게 입장차가 확인된다.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 등 당내 현안도 마찬가지다.

 우선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의원(기호순) 모두 민주당 의석이 129석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협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단 청와대가 야당의 입각을 포함한 '협치 내각' 구성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다소 엇갈린 입장을 내놓는 등 각론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송 의원은 전날 대전MBC 주최 합동토론회에서 "협치는 청와대가 아닌 당이 주도해야 한다"며 "개별 의원을 빼와 장관으로 임명하면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당내 논의를 거쳐 민주적으로 합의된 것으로 상대방과 협치를 해야 한다"고며 '당 주도 협치'를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정부와 정치적 지향성과 가치를 같이 하는 인재가 있다면 협치내각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단 민주평화당과 통합은 세 후보 모두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은 대전MBC 토론회에서 "평화당과 합당은 없다. 평화당 스스로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도 "합당해도 150석이 안 된다. 자유한국당과 협치가 어차피 필요하므로 합당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의원도 "헤어지는 과정이나 역사적인 맥락을 생각할 때 안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세 후보는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지지율과 의석수 차이를 줄이는 '대표성 확대'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방법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송 의원은 같은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야당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하되 그 전제로써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국회선진화법 개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같은 개혁입법 통과 등 합의를 해가면서 선거구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선거제도 개편은 권력구조 개편과 밀접한 연결을 갖고 있어 불가피하게 개헌 논의와 연계될 수밖에 없다"며 "다음 총선까지 개헌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각 당과 충분히 협의해 가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도 "선거제도 개편 논의는 개헌, 권력구조 개편과 직결돼 있다"며 "(여야간 권력구조에 대한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논의를 좁힌다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국민의 대표성이 적절하게 보장되는 쪽으로 민주당도 입장을 가지고 협상에 임해야 된다"고 했다.

 조폭 연루설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는 토론회·연설회에서 언급되지 않고 있다. 단 김진표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 등을 통해 이 지사에게 사실상 자진 탈당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7일도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가족 보좌진 채용 논란이 일자 자진탈당했다가 무죄 판결을 받고 복당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당에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탈당해서 문제를 다 정리한 후 재판에서 완전히 혐의 없음이 밝혀진 다음에 복당해 활동을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송영길 의원은 지난달 30일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당내 경선에서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도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그부분(조폭 연루설)에 대해 잘 모른다"며 "전당대회와는 별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편, 중반전에 접어든 당대표 경선은 '압도적인 1등'이 없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친노-친문 좌장 격인 이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앞서가고 있지만  '신문(新문재인)'을 자처하는 송 의원과 '친문 주류'의 지원을 받는 김 의원이 그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송 의원과 김 의원은 이 의원의 '독단적인 이미지', '3차례 탈당 전력' 등을 지적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반전의 기회를 찾는 모양새다. 세(勢) 몰이와 프레임 만들기도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선 캠프 특보단 출신 인사 55명의 지지선언을 통해 '친문 후보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송영길 의원은 자신의 SNS에 탈북 작가의 공개 지지선언문을 공유하면서 '세대교체와 통합,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반면 이 의원은 두 후발 주자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적폐청산을 통한 20년 연속 집권 등 아젠다를 내걸고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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