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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트럼프 대통령에 영향 미칠 주변인물 250명에 로비

등록 2018.08.30 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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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지난 4월 백악관서 카타르 국왕과 만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4월10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미국을 방문한 세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카타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변 인물 250명을 선정해 카타르로 초청하는 등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2018.8.2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4월10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미국을 방문한 세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카타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변 인물 250명을 선정해 카타르로 초청하는 등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2018.8.29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국가들로부터 테러 지원국으로 지목받아 단교 조치와 함께 봉쇄를 당하고 있는 카타르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내 인물들을 대상으로 집중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약 250명을 로비 대상 인물로 선정, 이들을 카타르로 초청하거나 미국 내에서 카타르 관리와의 만남을 주선하며 로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WSJ)보도에 따르면, 카타르의 이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미국의 카타르에 대한 정책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WSJ은 이러한 카타르의 로비에 대해 판에 박히지 않은(unconventional) 대통령에 대한 판에 박히지 않은 로비 접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로비 업계의 규칙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미국에서의 로비는 주로 의원이나 정부 관리들에게 집중됐었지만 카타르는 이와 달리 의원들에 대한 로비는 그대로 계속하면서도 의원이나 정부 관리는 아니더라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로비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정부에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는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에 의한 봉쇄가 시작된 지난해 미국 내에서 1630만 달러(180억5225만원)를 로비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1년 전의 420만 달러(46억5276만원)의 4배에 가까운 것이다. 지난 6월 현재 카타르가 고용한 미국 내 로비 회사 수도 23개로 2016년의 7개에 비해 3배가 넘었다.



 이러한 카타르의 로비로 로비 대상으로 선정된 250명 중 10분의 1인 25명 정도가 지금까지 카타르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카타르를 방문한 사람 중에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보수 성향의 강한 라디오 진행자 존 배칠러 등이 포함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변호사이자 법학자"라고 추켜세운 앨런 더쇼위츠 법학 교수처럼 정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도 있다.

 이 같은 카타르의 로비는 조이 앨러햄과 닉 무진이 함께 만든 로비 회사의 주도로 이뤄졌는데 로비 대상으로 선정된 250명도 앨러햄과 무진 두 사람에 의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한 이후 카타르 정부에 접근해 카타르를 위한 로비 계약을 따냈다. 이들이 지금까지 카타르를 위한 로비를 통해 얻은 최소 300만 달러(33억2520만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러한 카타르의 로비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카타르가 사우디 등으로부터 단교당했을 때 "불행하게도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했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세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만난 뒤 카타르에 대해 "매우 가치 있는 파트너이자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미군 수천명을 자국에 주둔시키고 있는 카타르는 미국과의 관계에 추호도 의심을 갖지 않았었지만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한 이후 대미 로비 노력을 대폭 강화했다.

  이러한 카타르의 로비가 사우디 등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미 라이스 대학에서 중동 문제를 연구하는 크리스티안 코티스 울리센은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에게 접근한다는 카타르의 노력은 매우 영리하며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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