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 수입 쿼터 완화, 강관업체 수혜…철강株 비중 확대"
中철강수요·동절기 감산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저가매수

29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철강 쿼터에 대한 완화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한국산 철강재도 쿼터 수용과 상관없이 섹션 232조 관세를 면제해주는 품목 예외 조치가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품목예외는 미국 내 자체적으로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품목에 한해 관세·쿼터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말한다.
31일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철강재 수요가 자국 내 공급으로는 역부족인 제품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으며, 쿼터제와 관세 부과로 급등한 미국 내 철강재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이 이번 조치의 시행 배경"이라며 "올해 누적 기준 미국 유정용 강관 가격은 40%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환경 규제로 철강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세아제강 등 강관 업체들이 수혜"라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지만 품목 제외 신청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철강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연구원 역시 "이번 조치는 국내 강관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강관 제품 매출비중이 높은 세아제강과 휴스틸에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국내 강관사들은 미국의 유정관 및 송유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쿼터 제한으로 하반기 수출 급감이 우려됐다. 하지만 한국산 강관 제품의 품목 제외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수출 감소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세아제강은 지난 6월 미국 상무부에 유정관에 대한 품목 제외를 신청한 바 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쿼터 완화 조치로 국내 강관업계는 발등의 불은 끈 것으로 보이나 강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수출지역 다변화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며 "한국의 관세 면제는 섹션 232조 관세 면제이고, 수출 쿼터는 품목 제외 승인이 날 경우에만 풀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강 수입쿼터 완화를 계기로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 목소리도 나왔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쿼터와 관세 적용이 이뤄졌음에도 강관은 여전히 미국 내 수요의 5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급 부족 품목"이라며 "쿼터 해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국내 강관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철강업종 밸류에이션 개선에 결정적 변수인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완화 여부는 관찰이 필요하나 중국의 견조한 철강 수요와 다가오는 동절기 감산에 따른 업황 모멘텀에 기반한 이익 개선세를 감안할 때 저가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lgh@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