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억 달러 규모 파키스탄 군사원조 취소
폼페이오 파키스탄 방문 앞두고 테러 소탕 의지 부족 지적
美,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 기금 자금 지원도 중단

【카라치 ( 파키스탄)=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월1일 파키스탄이 무장테러조직의 온상이라며 그 동안 '거짓말과 속임수'로 미국 대통령들을 바보 취급했다는 트위터를 올리자 2일 카라치 시내에서 반미시위대가 성조기를 밟고 있다. 트럼프행정부는 이후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원조 중단을 선언했다. 2018.01.0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이 파키스탄에 대한 3억 달러(약 3353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취소했다고 B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밝힌 대(對) 파키스탄 군사 원조 중단 계획의 일부다.
콘 포크너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테러 집단을 목표로 삼도록 파키스탄을 압박하고 있다"며 "파키스탄의 '결정적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3억 달러의 지원금은 다른 곳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파키스탄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거액의 군사 지원금을 제공했음에도 파키스탄이 테러 소탕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미국은 아프간 정부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테러단체 하카니가 파키스탄에 은신처를 두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어리석게도 지난 15년 간 파키스탄에 330억달러(약 35조2605억원) 이상을 원조했지만 파키스탄은 우리 미국을 바보로 생각해 속이고 기만할 뿐 아무것도 보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은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추적하고 있는 테러 분자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더 이상은 안 된다"며 파키스탄이 테러 조직을 완전히 소탕하지 않을 경우 모든 군사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지난달 31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은 UNRWA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는 나라다. 2016년 기준 지원금은 3억7000만 달러(약 4135억원) 규모다.
하지만 미국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의 중동 평화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자금 지원을 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이 더 이상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왜 그토록 많은 지원을 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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