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해군사관학교 안장으로 81년의 여정 마쳐

【워싱턴=AP/뉴시스】지난달 25일 뇌종양으로 숨진 존 매케인 전 미 상원의원의 유가족들이 1일 워싱턴 내셔널 성당에서 열린 장례식을 마치고 장지로 운구되는 그의 관을 따라가고 있다. 2018.9.3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안장에 앞서 "매케인은 우리가 결코 패배해서는 안 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우리에게 주었다"고 말했다. 이날 안장식에는 데이비드 패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참석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작돼 워싱턴을 거쳐 애나폴리스에서 막을 내린 매케인의 장례식은 그 자신이 예의바름과 목적 공유 감정을 잃고 있다고 경고한 미국에 대한 그의 마지막 봉사였다.
1일 워싱턴 내셔널 성당에서 열린 매케인 장례식에서 그의 딸 메건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및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두 전직 미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을 경쟁하는 앙숙들을 연결시켜준 애국자로 기렸다. 이들은 매케인에 대한 칭송을 분명히 한 것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화법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에 대한 거부감도 분명히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의 정치와 대중들의 삶에 작고 비열하며 하찮은, 과장과 모욕 및 조작된 분노로 가득찬 음모들이 넘쳐난다. 이런 것들은 용감한 정치라는 탈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두려움 때문에 생겨난다. 매케인은 우리에게 이보다 더 고 나은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매케인과 경쟁했던 부시 전 대통령은 매케인을 친구라고 부르면서 "매케인은 늘 '우리는 이보다 더 낫다. 미국은 이보다 더 낫다'라고 말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매케인의 딸 메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보는 앞에서 "미국은 항상 위대했기 때문에 다시 위대해질 필요가 없다"고 격앙된 어조로 말해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난했다. 이 같은 메건의 말은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매케인 의원이 안장되는 이날 애나폴리스의 미 해군사관학교에는 그의 106세 모친 로베르타를 포함한 가족들이 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트위터와 골프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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