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네타 "북미협상, 예정된 실패…모든 것 테이블 위에 올려야"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쇼에 불과"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사전 준비가 전혀 없이 시작된 북미 회담은 처음부터 실패가 예정돼 있었으며, 따라서 앞으로는 관련국들이 모든 문제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리언 패네타는 2일(현지시간) ABC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모든 게 쇼에 불과했다(This was all about show)"고 비판했다. "악수와 말을 주고받은 게 전부였다"는 것이다.
그는 "핵무기 시설에 대한 사찰, 제재를 어떻게 할 것인가, 평화적 해법같은 것들을 찾기 위해 해야할 필요가 있는 모든 것들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풍선과 색종이가 사라졌을 때,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하도록 요구할 게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솔직히 지금 우리는 실패한 정상회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상 실패한 노력들은 많이 있다. 이것(북미협상)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문제는, 여러 면에서 처음부터 실패가 예정돼있다는 점이다. 왜냐면 정상회담 이전해 해야할 사전 작업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핵시설이 어디 있는지, 미사일 시설은 어디에 있는지, 많은 화학무기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사찰시스템도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련된 모든 이슈들을 들여다보고,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아, 한국과 일본도 참여해 미국과 북한 간의 외교적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기본적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과 환상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발언과 관련해서는 "이것(북미협상)은 두드러진 개성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 그리고 한국 간의 차이점에 대해 솔루션을 협상하는 어려운 작업에 관한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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