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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향력 확대에 놀란 美, 글로벌 인프라 투자 늘린다

등록 2018.09.04 09: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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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해외민간투자공사 영향력 확대 법안 마련

자금 모집 권한 600억 달러까지 확대…현재의 2배

트럼프 행정부도 찬성…中 해외투자 견제 나설듯

中 영향력 확대에 놀란 美, 글로벌 인프라 투자 늘린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이 전 세계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미 의회는 해외민간투자공사(Overseas Private Investment Corp·OPIC)를 개편하는 내용의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OPIC는 1971년 설립된 기구로 미국의 대외 정책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신흥 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OPIC의 자금 모집 권한이 현재의 2배 수준인 600억 달러(약 67조원)로 확대돼 주요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에서 중국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를 통해 빠른 속도로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 우려를 잘 보여준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의 무역로를 자국으로 향하게 하려는 야망을 드러냈다. 주변국들의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 사업에 과감하게 자금을 풀면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6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의원들이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밥 코커(공화·테네시), 크리스 쿤스(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과 테드 요호(공화·플로리다), 애덤 스미스(민주·워싱턴) 하원의원이 발의자로 참여했다.

 요호 의원은 "사람들은 중국이 무엇을 하고있는지를 깨닫고 우리가 그것에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최근 하원을 무난하게 통과했드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도 받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쿤스 의원은 "법안 통과가 임박했다"며 "백악관의 참여와 지속적인 노력을 감안하면 우리가 이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첫 예산안에서 OPIC를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OPIC의 활동이 자유시장을 왜곡하고 연방 예산의 낭비를 불러온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들어 이 기관의 개편을 지원하기로 입장을 바꾸고 예산 지원도 강화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지금까지 포트폴리오 규모에 제약을 받았던 OPIC는 활동 영역을 확대하게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와 OPIC는 중국이 무분별하게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그 역할을 미국이 훨씬 잘 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레이 워시번 OPIC 사장은 "그들(중국)의 사업은 경제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원조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치에 맞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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