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 분노의 정치 이용…투표로 바꿔야"

【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고 있다. 2018.09.01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를 조장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
CNN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대학을 방문, 연설을 통해 현재 미국 사회가 "진보에 대한 반발"의 순간을 맞고 있다며 "트럼프는 그 원인이 아니라 증세"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정치인들이 수년간 부채질해 온 것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며 "두려움과 분노는 우리의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우리의 짧은 삶에 격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에 맞서는 것은 초당적인 노력이 돼야 한다"며 "나치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사람의 생김새나 기도하는 모습을 갖고 공격해서 안된다고 말하는 것이 민주당이나 공화당 한쪽만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분노와 피해망상의 정치가 공화당에 둥지를 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다가오는 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비슷한 메시지를 보내지만 "최근 뉴스를 한번 보면 이 순간이 정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11월 선거에 달려 있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 대해서는 "백악관에 비밀리에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잘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에는 그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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