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수만이 소개한 NCT 127, 이렇게 컸습니다(종합)

NCT 127 ⓒSM엔터테인먼트
당시 각종 홀로그램과 그래픽을 통해 소개한 그룹이 'NCT'였다. 팀 이름은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의 머리글자 모음. 멤버 영입이 자유롭고 인원에도 제한이 없는 팀이다. 다양한 유닛으로 분화 가능하다. 나라에 상관없이 현지에서 다양한 멤버들로 유닛 활동을 할 수 있다. 유닛마다 다양한 수식이 붙는다.
처음에 팀 콘셉트는 물론 이름조차 생소하던 이 팀의 서울 유닛인 'NCT 127'이 '엑소'에 이어 SM를 대표하는 차세대 보이 그룹이 됐다. 팀 제명은 서울 경도인 127에서 땄다.
2016년 7월 정식 데뷔한 이 팀은 2년6개월 만에 아이돌 그룹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체조경기장에서 입성, 첫 콘서트를 열게 됐다. 아이돌 그룹이 첫 단독 공연을 이 무대에서 여는 건 드문 일이다.
NCT 127 멤버 태용(24)은 27일 서울 방이동 체조경기장에서 "스스로도 이번 콘서트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저희가 연습생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 현실이 돼 설렙니다"라며 기뻐했다.
첫 콘서트라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도영(23)은 "우리와 팬들만의 공간에 선다는 자체로 감격스러워요,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커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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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용은 "윤호 형은 저희를 연습생 때부터 봐주셨던 분이에요. 형이 군대에 계실 때에도 모니터를 해주실 만큼 애정을 많이 주셨죠. 그런 선배님이 콘서트를 직접 찾아 주셔서 첫째 날을 무사히 마무리하지 않았나 합니다"라고 여겼다.
멤버들이 성숙했음을 증명한 콘서트이기도 하다. 태용은 지난 2017년 1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NCT #127 리미트리스(LIMITLESS)' 수록곡으로 자신이 작사에 참여한 '베이비 돈트 라이크 잇'(Baby Don't Like It·나쁜 짓) 일부 가사를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발표 당시 일부에서 여성을 수동적으로 그렸다는 우려를 샀던 곡이다. 하지만 콘서트 첫째 날 '그림이란 역할을 줄게' 부분의 '줄게'를 '할게'로 바꿔 부르는 등 가사를 뜯어 거쳐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태용은 '베이비 돈트 라이크 잇'을 팬클럽 '시즈니' 앞에서 직접 부르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좀 더 신중하고 싶었다고 했다. "가사를 쓰고 난 다음에도 신중하게 피드백을 받아들이려고 해요.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면 고치려고 하죠. 팬들의 나이대가 다양할 수 있잖아요. 그런 점도 고려했죠. 이전에 썼던 가사를 참고해서 개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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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서 타이틀곡 '레귤러' 데뷔 무대, K팝 가수 최초 애플뮤직 '업 넥스트' 선정,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레드카펫 참석, ‘미키마우스 90주년 기념 콘서트’ 출연 등 현지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했고, 호응도 얻었다.
재현(22)은 "즐겁게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라고 여겼다. 쟈니(24)는 '지미 키멜 라이브' MC인 지미 키멜(52)이 하나로 뭉쳐서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보고 놀라워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렇게 NCT가 성장했지만, 해체와 확장이 자유로운 팀 형식에 낯설어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도영(23)은 NCT를 학교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며 팁을 건넸다. "학교에는 고학년, 저학년이 나눠 있고 동아리도 있잖아요. 127을 고학년으로 생각하고 NCT 드림을 저학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NCT U는 동아리 활동 같은 거죠."
NCT 127의 강점은 퍼포먼스. 이번 콘서트 역시 마찬가지다. 정글짐을 활용한 무대, 15도로 기울어지는 리프트 위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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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룹'이라고 정의한 도영은 "아마 콘서트를 보시면 '얘네가 이런 것까지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NCT 127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공연한다. 2월에는 오사카, 히로시마, 이시카와, 홋카이도, 후쿠오카, 나고야, 사이타마 등 일본 7개 도시에서 14회에 걸쳐 '네오 시티 : 저팬 – 디 오리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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